FA 광풍은 지나갔지만···신기록과 백지위임, 스토브리그 절정이 남았다
750억원이 넘게 쏟아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광풍은 끝났다. 그러나 NC 구창모처럼 비FA 다년 계약으로 100억원대 계약이 나오면서 연봉 재계약 시장도 후끈거린다.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5·키움)의 연봉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이정후는 고졸신인 최초의 전경기 출장과 함께 압도적 신인왕에 오르며 데뷔한 뒤 2년차부터 해당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계속 경신해왔다. 6년차였던 지난해 이정후의 연봉은 7억5000만원이었다. 2014년 투수 장원삼이 기록했던 9년차 최고 연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키움은 파격적인 연봉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하는 팀이다. 이정후는 박병호 이후 키움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날 선수이기도 하다. 상징적인 액수가 나올 전망이다. 10억원이 그 기준으로 불렸다. 역대 1년짜리 일반 연봉 재계약을 통해 10억원을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연봉은 33%만 인상돼도 10억원이다. 타격 5관왕 이정후는 지난 9일 개인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단과 연봉 합의는 마쳤다. 10억원은 자연스레 넘긴 분위기다.
오승환(41·삼성)의 ‘백지위임’은 새로운 화두다. 연봉 협상을 두 차례 했으나 합의하지 못하던 중 오승환이 구단 뜻에 맡겼다는 사실을 지난 11일 삼성 구단이 밝혔다. 오승환은 구단에 공을 넘기고 10일 해외 훈련을 떠났다.
오승환은 지난해 연봉 16억원을 받은 초고액 선수다. 리그 최고령 투수이지만 여전한 위력으로 31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삼성은 7위로 추락했고 사령탑은 중도퇴진했고 이 과정에서 마무리 오승환도 한때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베테랑 투수의 백지위임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다. 욕심내지 않겠다는 대의이기도 하지만 얼마를 삭감하든 받아들이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이 뜻을 삼성이 어떻게 해석하고 삭감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향후 구단의 방향성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오지환(33·LG)의 계약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후로 남아있는 FA급 대형 계약이다.
LG는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오지환과 다년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기간과 총액 규모 등 큰 줄기에서는 대략 눈높이를 서로 맞췄고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 중이다. 4년 그 이상, 총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계약이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투수, 포수, 외야수가 대부분이었다. 1루수(이대호)와 3루수(최정)에 이어 2루수(박민우)도 나왔지만 유일하게 유격수만 100억원대 선수가 없었다. 오지환이 계약을 하면 그 최초가 된다.
LG는 오지환과 다년계약을 통해 내부 선수에게는 인색하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다년계약은 과거 스타군단이었던 LG가 팀의 역사를 이어갈 새로운 기둥으로 오지환을 택했고 확실하게 밀어준다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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