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타율 0.169··· 양의지, WBC 명예회복 “칼 갈고 있다”
국제대회만 나가면 활약이 신통치 않았던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가 칼을 갈고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WBC 주전포수로 나서는 각오를 묻는 말에 “대표팀에서 성적을 잘 못냈던 걸 알고 있다”면서 “다시 뽑아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명예회복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국제대회에서 양의지는 부진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에 그쳤다.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는 4연속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때도 다르지 않았다. 프리미어12에서 23타수 2안타, 타율 0.087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WBC에선 2경기에 나와 9타수2안타에 그쳤다. 상대 수준이 비교적 떨어졌던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만 OPS 0.804로 체면치례를 했다.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2015년 프리미어12를 포함해 5개 국제대회에서 양의지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169에 OPS 0.553이다. 31경기를 나섰지만 홈런은 1개 밖에 못쳤다. KBO리그 14시즌 동안 228홈런을 때려낸 선수답지 않은 숫자다. ‘국내용’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성적 때문이다.
양의지는 “(이강철) 감독님한테 ‘일단 수비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우영·김윤식(이상 LG)·소형준(KT) 등 대표팀에 첫 선발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게 우선 과제다. 양의지는 “팀은 달라도 서로 친분이 있어 호흡 맞추는데 크게 걱정은 없다”면서 “제가 서포트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하위 타순에 배치될 공산이 크다. 타순 부담을 덜어내고 나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국제대회 특성상 하위타순에서 터져나오는 한방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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