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3초만에 터진 최단시간 3점슛, KBL 기록은 양희종의 7초

김경호 기자 2023. 1. 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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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포워드 양희종이 2017년 5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삼성 임동섭의 마크를 피해 3점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지난해 12월 29일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에서는 경기 시작 3초 만에 3점슛이 터지는 진기록이 나왔다.

인디애나 가드 버디 힐드는 팁오프 때 상대 진영에 자리잡고 있다가 클리블랜드 센터 자렛 알렌이 뒤로 쳐낸 공을 받고 그대로 돌아서 톱에서 3점슛을 쏘았다. 상대의 의도치 않은 어시스트를 받은 힐드의 이 번개슛은 NBA가 관련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1997시즌 이후 종전기록을 1초 앞당긴 역사상 최단시간 3점슛이었다.

그렇다면 한국프로농구(KBL) 기록은 몇 초일까. 호기심을 발동했지만 현재 KBL이 운영하고 있는 기록통계 프로그램이나 미디어 가이드북에 이같은 진기록은 정리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길은 있었다. 관련기록 정리 필요성을 느낀 KBL 홍보팀이 기록통계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회사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전경기 기록지를 살핀 끝에 답을 얻었다.

7초. KBL의 최단시간 3점슛은 2016-2017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서울 삼성전(잠실)에서 나왔다. 이날 KGC 포워드 양희종은 팁오프 직후 가드 박재한이 백코트에서 패스한 공을 받아 3점 라인 좌중간에서 3점슛을 꽂아넣었다. 당시 중계에서 캐스터는 “양희종의 3점슛으로 시작합니다. 패스 한 번에 슛 한 번!”이라며 흥분했다.

양희종은 KGC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채 맞은 이날 경기에서 3점슛 9개 중 8개를 적중, 24득점으로 88-86 승리에 앞장섰다. 2점슛은 한 개도 던지지 않았고 4쿼터 종료 30초전 86-85로 뒤집는 골을 포함해 4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꽂아넣고 시리즈 승리를 만끽했다.

안양 KGC 큐제이 피터슨(왼쪽)이 2018년 4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DB 김태홍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KBL 제공



자신이 KBL 최단시간 3점슛 진기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양희종은 “3점슛 8개 넣은 그날 경기, 생생히 생생히 기억합니다. 저의 인생경기인데요”라며 반가워 했다. 이어 “그 때 첫 3점슛이 KBL 최단시간 기록이라니 영광이고, 이런 게 선수생활의 소소한 재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아이는 최단시간 2점슛도 찾아냈다. 2017-2018 시즌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안양 KGC-원주 DB전(안양)에서 경기 시작 3초 만에 골밑슛을 넣은 KGC 가드 큐제이 피터슨이 주인공이었다. 피터슨은 팁오프 직후 공을 받고 번개처럼 질주해 오른손 드라이브인을 성공했고, DB 두경민의 파울로 보너스 자유투까지 넣어 3점을 올렸다. 시작과 동시에 KGC가 기분을 냈지만 DB가 92-82로 이겨 시리즈 3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두 기록 작성 시기에 KGC를 이끈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은 “피터슨 골은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양희종의 3점슛은 기억난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슛찬스가 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쏘도록 한다. 두 기록에 저도 관련돼 있다니 즐겁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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