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체 다룬 키키 스미스의 40년 작품 활동과 결과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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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이 서독 태생의 미국 예술가인 키키 스미스(1954~ )가 40여 년에 걸쳐 변화해온 궤적과 결과물을 관람객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그래서 '여성'과 '신체' 등 작가를 수식하는 기존 시선으로 전시에 접근하거나,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실험과 소재에 주목하거나, 혹은 그 매체들 속에 담고자 했던 개인적인 것부터 우주까지 확장되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등 다층적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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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서울시립미술관이 서독 태생의 미국 예술가인 키키 스미스(1954~ )가 40여 년에 걸쳐 변화해온 궤적과 결과물을 관람객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스미스는 1980~9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조각으로 주목받은 작가다. 이 전시에는 스미스의 초기작부터 지난해 제작된 최신작을 포함한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작품 140여 점을 망라했다. 작가의 작품 세계가 주제와 매체를 달리하며 자유롭고 방대한 만큼, 어떤 관점으로 전시를 살펴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스미스는 정규 미술수업을 통해 특정 장르를 바탕으로 성장한 작가가 아니어서 편견 없이 다양한 매체 사이를 유영하며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왔다. 그래서 ‘여성’과 ‘신체’ 등 작가를 수식하는 기존 시선으로 전시에 접근하거나,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실험과 소재에 주목하거나, 혹은 그 매체들 속에 담고자 했던 개인적인 것부터 우주까지 확장되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등 다층적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제목과 같은 스미스의 대표작 <자유낙하>(1994)는 다층적인 전시의 재미를 함축하는 듯하다. 작가의 신체를 담은 사진이 적외선 필름으로 동판 위에 옮겨져 거칠고 껄끄럽게 표현됐고 배경 부분의 동판 또한 사포로 문질러 오래된 느낌이 난다.
한지 느낌이 나는 일본산 종이에는 여러 번 접힌 자국이 그대로 있는데 작가가 평소에 작품을 책 형태로 보관하며 관람자가 직접 작품을 펼쳐 관계를 맺는 것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예술 활동을 “마치 정원을 거니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이처럼 ‘배회의 움직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일방향 구조가 아닌 곡선형 순환 구조로 구성했다. 후각적 경험을 위해 따로 개발한 향(냄새)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는데 방에 뿌리는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전시와 동시에 출간된 단행본, 로비에서 상영되는 52분 길이의 작가 다큐멘터리 영상 등이 작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소: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시간: 평일(월 휴관) 오전 10시~저녁 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88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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