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줄이 오른 은행株… 정책 리스크 등 변수도 여전

오귀환 기자 2023. 1.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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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은행주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주환원 기대감에 깜짝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비용 증가와 가계대출 감소, 금융당국 개입 리스크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 확대, 주요 자산 가격하락 리스크 등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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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수적 배당 기조 유지 리스크
금융업황 불투명한 점도 위험 요인
배당 여력 큰 대형은행 위주로 투자해야

새해 들어 은행주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주환원 기대감에 깜짝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비용 증가와 가계대출 감소, 금융당국 개입 리스크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픽=편집부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날까지 KRX은행지수는 15.11% 상승했다. 17개 KRX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KB금융(18.69%)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지주(17.15%), 신한지주(16.76%), 우리금융지주(9.77) 순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17.15%)와 BNK금융지주(8.73%), DGB금융지주(9.48%) 등 지방은행도 상승했다.

은행주 상승은 여러 호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주식에 대한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인데다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대감은 신한금융지주가 포문을 열면서 현실화됐다.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조용병 회장 등 그룹 임원 260명이 참석한 ‘2023년 신한경영포럼’을 통해 “자본비율은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다만 은행주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요소도 아직 남아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가 꼽힌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들에게 보수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도록 개입하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로 오른 금융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각 금융지주의 자율성을 인정하겠단 입장이지만, 올해 금융업황 변화에 따라 당국 입장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배당을 강조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의 재도약과 성장 지원을 위한 협업 강화 방안’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은 결국 이사회 통제를 받는 경영진의 몫”이라면서도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어려운 시기엔 다양한 방식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금융회사가 단기간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 그를 감내할 여력에서 배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당국이 은행 배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경기침체 환경에서 대손부담 상승이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업황 악화에 대비해 이르면 1분기 중 특별대손준비금 신설을 예고한 바 있다. 특별대손준비금은 기존 대손충당금·준비금과 별개로 필요에 따라 금융당국에서 추가 준비금 적립을 요구하는 제도다.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부담 확대, 주요 자산 가격하락 리스크 등의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다. 특별대손준비금을에 남는 돈을 써야 한다면 배당에 쓸 돈은 자연히 줄 수밖에 없다.

또 올해 1분기 중 ‘바젤3′가 완전히 도입될 경우 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바젤3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 고안한 리스크 규제로 올해 도입이 완료된다. 고위험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현행 100~150%에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은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더 엄격해지면 배당 여력은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을 기대로 은행주에 투자할 것이라면 대형은행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자본비율과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며 “성급한 기대보다는 주주환원 여력에 초점을 맞춰 대형은행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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