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나경원 만나나···이번 주말 羅 거취결정 ‘분수령’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1.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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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김기현 휴대전화속
“나경원 미팅” 메모 노출돼
직접 담판 가능성에 관심집중
安은 ‘나홀로’ 충청 당심 공략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거취가 이르면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를 찾은 김기현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나 전 의원과의 만남을 암시하는 메모가 발견되고 각종 공개행사도 돌연 중단했기 때문이다. 내외부에서 점점 ‘불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아지는 모양새다.

12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윤심(尹心)’을 내세워 세를 과시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친윤이 아닌 친민(친 국민)”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해 TK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오는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안철수 의원 등의 수도권대표론에 맞서 세력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서 특강
이처럼 세몰이를 이어가는 와중에 김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나 전 의원과의 만남을 암시하는 메모가 언론에 포착돼 세간의 시선이 집중 되고 있다. 이날 대구 행사 도중 휴대폰 화면이 언론에 노출돼 찍혔는데 ‘나경원 미팅(전화요)’라는 문구가 포착된 것이다. 해당 문자가 나 전 의원을 만날 약속을 잡았단 의미인지 만남이 필요해 전화를 하겠단 의미인지 김의원 측은 일체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설이전에 출마, 불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의원 입장에선 조속한 조율이 본선에 유리한 만큼 만남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게 다수 당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 영남지역 중진 의원은 “나 전 의원 역시 출마를 강행하지 않을 경우, 출마포기의 퇴로와 명분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것을 마련해줄 능력이 있는 곳이 김 의원이 아니겠나”고 말했다.

전날 3개의 신년회 행사에 참석했던 나 전 의원은 이날 공개일정 없이 잠행했다. 나 전 의원은 사의 표명에도 대통령실이 사실상 사표를 반려하는 뜻을 보이자 몸을 낮추고 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친윤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출마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여러 어려움에 고심이 깊겠지만 당분간 저출산위기나 기후 위기에 전념하는 쪽으로 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 사의와 관련)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게 없고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
대중의 모든 관심이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에 집중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세종시당 및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를 잇달아 찾아 ‘중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날 안 의원은 출국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응원한다는 별도 메시지도 냈다.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단일 후보로 나서 세몰이를 하며 지지율이 오르자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당대표 후보’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당심에 다시 한번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들은 이미 경제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년에 폴란드에서 19조원의 방산 수출 계약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라며 “이번 UAE 방문은 방산 수출만이 아니라, 민주당 정권이 고사시킨 국내의 원자력 생태계를 복원할 좋은 기회다. 민주당의 탈원전 정책이 폐기됐음을 확실히 알려 한국 원전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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