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하늬 "죽음 위해 사는 인물, 연기하고 나서도 힘들었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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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영화 '유령'에서 맡은 차경이라는 캐릭터를 놓고 "제게는 선물처럼 들어온 인물이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저를 선택해주셔서 제게 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하늬는 "차경은 살려고 사는 게 아니라, 죽으려고 사는 삶이다. 그 당시 독립투사들의 삶을 제 안에 가져오면서 감정적으로 되게 힘들었다. 차라리 슬픔을 와락 쏟아내고 해소되면 모르겠는데 항상 찰랑찰랑 넘치는 슬픔을 가진 채로 살아간다. 그 상태로 일상을 살아갔다는 느낌을 받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겠다' 싶었다. 그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잃었을텐데"라고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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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이하늬가 영화 ‘유령’에서 맡은 차경이라는 캐릭터를 놓고 “제게는 선물처럼 들어온 인물이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것보다 저를 선택해주셔서 제게 왔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라고 비유했다.
이하늬는 12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다니 너무나 감사했다.(웃음) 제가 일을 할 수 있고 액션이 가능한 나이대에 이 작품을 타이밍 좋게 잘 만났다. 너무 감사한 행운이었다는 마음”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유령’(감독 이해영,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CJ ENM)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로, 오는 18일 극장 개봉한다.
총독부 통신과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을 연기한 이하늬는 “그녀는 죽음을 위해 사는 인물이다. 그래서 저는 ‘죽음을 위한 삶은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하늬는 “차경은 살려고 사는 게 아니라, 죽으려고 사는 삶이다. 그 당시 독립투사들의 삶을 제 안에 가져오면서 감정적으로 되게 힘들었다. 차라리 슬픔을 와락 쏟아내고 해소되면 모르겠는데 항상 찰랑찰랑 넘치는 슬픔을 가진 채로 살아간다. 그 상태로 일상을 살아갔다는 느낌을 받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겠다’ 싶었다. 그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잃었을텐데”라고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하늬는 “실제로 저의 삶을 지탱하는 많은 의미는 사랑이다. 그런 제가 (차경을 통해) 나한테 소중하고 의미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순간의 총성으로 1초 만에 무의미로 변했을 때의 허무함을 느꼈다. 그녀의 신념이 삶을 이끌어간다는 것에 놀라웠고 그녀의 감정 층위에 집중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복잡다단한 캐릭터로 인해 “연기하고 나서도 힘이 들었다”는 이하늬는 “슬픔은 눈물로 발산해야 끝이 난다고 하더라. 그렇지 않으면 몸 안에 남는다고. 근데 그렇게 절제하는 캐릭터를 연기를 하고 나면 나중에도 발산하기가 힘들다. 차경을 털어내는데 힘들었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과정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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