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체인저’ 추신수, 만 40세 시즌 게임체인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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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40)는 KBO리그에 좋은 문화를 확산시키며 이른바 ‘컬처 체인저(Culture Changer)’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런 그가 만 40세 시즌인 올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거듭날 수 있을까.

추신수는 앞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지난해 SSG 선수단을 위해 애쓴 관계자 55명에게 총 5천만원 상당의 감사의 선물을 보냈다. 대상자는 버스 운전원, 락커장, 세탁, 청소, 선수단 식당, 그라운드 키퍼, 응원단, 훈련 보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 지원에 힘써준 ‘언성 히어로’들이었다. 추신수는 이들에게 신세계 상품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선수 개인이 구단의 임직원 및 구성원들에게 전한 선물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우승과 상관없이 시즌을 마친 이후 선수 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구단의 구성원들에게 팁이나 선물등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곤 한다.

추신수는 2023년 새해가 밝자마자 SSG 랜더스의 우승을 위해 헌신한 구단 관계자 55명에게 5천만원 상당의 감사 선물을 보내 또 한 번 컬처 체인저로서의 좋은 영향력을 미쳤다. 만 40세 시즌인 올해는 게임 체인저로서 활약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감사 표현의 핵심은 선수단 지원에 힘쓰고 있는 분들이 선수의 경기력과 팀의 성적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며, 이들의 노력과 도움 없이는 어떠한 성과도 기록하기 힘들다는 인식에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추신수도 이와 같은 문화를 KBO리그에서 다시 한 번 확산시켰다.

당시 추신수는 “이분들이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모여 부상도 방지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향상된다고 생각해 왔다. 올해 SSG랜더스의 통합 우승에도 이 분들의 기여가 상당하다고 본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된다면 구단에 사명감과 소속감 그리고 프라이드를 느껴 우리 팀에 대한 로열티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또 추신수는 “그로 인해 우리 팀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을 하지 않았어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통해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부분에 대해 우리 선수단이 너무 자랑스러운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 추신수가 거금을 내놓기 이전 SSG 선수단 역시 2022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전원이 자발적으로 금액을 모아 3천만원을 마련해, 클럽하우스 청소, 유니폼 세탁, 그라운드 키퍼, 훈련보조 인력 등 관계자 30명에게 감사 메시지와 함께 공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

추신수가 SSG 합류 이후 KBO리그 운동 루틴, 훈련 환경, 기부, 클럽하우스 리딩 등 좋은 문화 확산을 위해 컬쳐 체인저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는 모습에 선수단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타 구단과 비교해서도 그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었던 SSG 선수단이다. 거기다 추신수가 합류한 이후 더 차별화되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추신수의 클럽하우스에서의 역할이다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영향력은 단순히 성적으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다. 하지만 플레이어로서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지난해 성적은 2021시즌과 비교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추신수가 다시 한 번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다시 돌아와 이제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에서 추신수의 선수로서의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추신수는 부상으로 2021년(137경기)보다 25경기 정도 줄어든 112경기 출장에 그쳤다. 전체적인 성적 지표도 KBO리그 첫해였던 2021시즌보다 떨어졌다. 2021시즌 추신수는 리그 6위에 해당하는 0.409의 출루율과 0.451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OPS 0.860(리그 12위)이라는 상당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2시즌 추신수의 출루율은 0.382(리그 7위)로 떨어졌고 OPS도 0.813으로 2021시즌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2021시즌과 비교할 때 2022시즌이 전체적으로 투고타저 양상을 보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성적의 편차가 크진 않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정확성과 장타력 모두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추신수의 클럽하우스 내 역할과 더그아웃 리더로서 구심점이 되고, 선수단에 유무형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가치는 단순히 성적으로 산술하거나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2021시즌 추신수가 보여줬던 기대감이 지난해 성적 지표로 폭발하지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올해로 시즌 도중 만 41세가 되는 추신수는 팀 동료인 김강민, 오승환(삼성) 등과 함께 최고령 플레이어다. 나이만 놓고 보면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다시 추신수의 활약을 바라는 건, 빅리그에서 몇 안되는 아시아 선수로서 오랜 기간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던 그의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하다. KBO리그와 SSG에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있는 추신수가 올해 ‘게임 체인저’로서의 존재감 역시 드러낼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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