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가치 알리자” 충북도의원들 한복 입고 임시회 참석
침체한 한복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나섰다.
충북도의원들은 12일 열린 제4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의원들은 어색한 듯 서로 한복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임시회에 참석한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도 본인들이 마련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이날 행사는 14개 업체로 구성된 충북한복진흥협회가 위기에 처한 한복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황영호 의장은 흔쾌히 수락하고 새해 인사와 함께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취지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황 의장은 개회식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고유의 얼과 전통을 간직한 한복의 가치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한복문화 활성화를 꾀하고자 했다”며 “한복을 비롯한 전통문화유산이 일상생활 속에서 계승·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충북한복진흥협회 회원들도 한복을 차려입고 본회의를 방청했다.
도의회는 향후 의원 발의를 통해 한복문화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 행사를 두고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예산 350여만원으로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입을 한복을 빌렸기 때문이다.
전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면서 혈세로 의원들 한복을 대여하는 게 상식적인 일이냐”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의원 자비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도의회가 할 일은 한복을 입고 쇼를 할 것이 아니라 관련 조례 마련과 충북도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무료로 한복을 대여해준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대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번 행사를 예산낭비로만 보지 말고 무너져 가는 한복 중흥을 위한 좋은 취지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월가 황제 JP모건 회장도 “내각서 배제”
- 광주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 가능
- 혼잡 통행료 시행하겠다는 뉴욕주, 트럼프 “가장 퇴행적인 세금”
- “트럼프 측, IRA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계획”
- 교육·문화 2892억, 사회통합에 603억
- 서울시 ‘남녀 미팅’ 참가 경쟁률 33대 1
- 고추장 명인이 만든 떡볶이 맛은… 16~17일 ‘순창 떡볶이 페스타’
- 김장 잠시만요, 해남 배추가 곧 갑니다
- “尹대통령, 2년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청”
- 28쪽 PPT 준비한 명태균 “공천과 무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