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버텼더니 볕드네”...외국인 매수에 반등한 종목들
코스피에서 공매도가 몰렸던 종목들 중 신재생에너지,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종목들의 올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오르자 과거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주식을 되 사들이는 ‘숏커버링’에 나서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9일 기준 롯데관광개발(10.59%), OCI(6.34%), 듀산퓨얼셀(4.64%), 명신산업(4.59%), 아모레퍼시픽(4.41%), HMM(4.26%), 호텔신라(3.43%), DL(3.02%), LG이노텍(2.89%), 크래프톤(2.87%) 순이었다.
10개 종목 중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의 주가는 이번달 들어 모두 상승했다. OCI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46% 오른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는 이번달 들어 11.14% 상승했다. 듀산퓨얼셀 주가도 이날 5.64% 상승한 3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이번달 16% 급등했다. 이 외에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도 이번달 각각 3.7%, 1.35% 상승했다. 명신산업(9.34%), HMM(3.1%), 크래프톤(4.57%) 등의 주가도 이번달 들어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매도가 집중돼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낙폭 과대주에 외국인의 신규 매수,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에서는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의 숏커비링이 일어나면서 낙폭 과대주의 반등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CI, 두산퓨어셀 등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외국인은 OCI를 1623억원 순매수(11일까지)했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도 각각 229억원, 290억원 사들였다. HMM 크래프톤 등의 외국인 순매수세도 이어졌다. 다만 LG이노텍의 경우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했으나 기관 순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은 태양광 소재 기업인 OCI의 올해 실적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해 OCI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퓨얼셀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수주 계약 규모는 297메가와트(MW)로 목표치인 240MW를 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수소 관련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는 11일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이 한국 국민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보복조치를 강화하자 최근 주가가 떨어졌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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