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시위 사망자 17명 단체 장례식…충돌 한 달 넘게 지속

최서윤 기자 2023. 1. 12.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루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반발 시위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남부 푸노 지역에선 시위 중 숨진 17명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루에서는 지난달 7일 의회가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한 직후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부통령을 새 정부 수장으로 취임시키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푸노·쿠스코·아레키파 등 안데스 지역 중심으로 사태 격화
11일(현지시간) 페루 훌리아카에서 탄핵 불복 시위 도중 사망한 젊은 여성의 영정사진 주위로 가족들이 애통해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페루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반발 시위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남부 푸노 지역에선 시위 중 숨진 17명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루에서는 지난달 7일 의회가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한 직후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부통령을 새 정부 수장으로 취임시키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스티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원주민 혈통이 많고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쿠스코, 아레키파, 푸노 등 남부 안데스 지역에서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볼르아르테 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 지금까지 시위대 최소 40명과 경찰 1명 등 총 41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지난 9일 푸노 지역 훌리아카시에서 희생된 17명의 장례식이 이날 열린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페루 훌리아카에서 한 남성의 관 주위로 사람들이 서서 애도하고 있다. 이 남성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에 반발해 일어난 시위 참여했다가 숨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날 장례식에는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의 사진, 꽃, 페루 국기, 새 정부의 폭력을 비난하는 현수막 등을 들고 거리로 나와 추모 행진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故) 에드가르 우아란카의 하얀 관에는 '디나가 총탄으로 나를 죽였다'고 적혀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충돌은 1990년대 페루 내전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사회 우려 고조

국제사회에서도 페루 사태를 우려의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날 페루에는 미주인권위원회(IACHR) 대표단이 방문했다. 에드가르 스투아르도 랄론 IACHR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인권 상황을 검증하겠다"며 "모든 목소리를 최대한 폭넓게 듣겠다"고 말했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IACHR과의 면담 후 성명을 내고 "정부는 위원회 조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페루 군경은 이번 시위에서 치명적 총기를 사용하고 헬리콥터로 최루탄을 발사한 정황이 나와 인권 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발언을 통해 "미국은 평화 시위와 민주적 방법을 통해 불만을 표출할 권리를 인정한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하고 비폭력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페루 훌리아카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감싸 안으며 흐느끼고 있다. 외편으로 보이는 종이에는 '디나가 내게 총을 쏴 죽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디나는 디나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을 가리킨다. 그 위로 탄핵 불복 시위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이름과 기부 방법에 대한 정보를 담은 글이 붙어 있다. 페루 정부는 이날 국가 애도 행사를 열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7일(현지시간) 페루 줄리아카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자의 뒤로 '페드로 만세'라는 문구가 팻말에 적혀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9일(현지시간) 페루 남부 훌리아카 지역에서 발생한 탄핵 불복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현지 의료진이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