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한번 더?"...한은, 내일 0.25%p 금리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사상 첫 7연속 금리 인상이다. 이것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인상일지, 아니면 한 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있을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 거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머니투데이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일부터 4일간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선 응답자(100명) 중 67%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설문조사에선 99%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을 전망한 비율이 줄었다.
현재의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안정을 최우선수위로 두고 있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직전달과 같은 5%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5%대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까지 오른 뒤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예상돼 당분간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은 줄곧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1월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최종금리 수준이다. 머니투데이 조사 결과 전문가 1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3.5%라고 응답하며 1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승률이 조금 낮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달 물가는 5%대의 높은 수준에서 수평 이동을 했다"며 "새해에도 전기세와 버스,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한은이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한은 정기회의를 앞두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를 밑돌고 있다. 12일 오전 국고채 3년물은 3.462%를 기록했다. 통상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보다 소폭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에서는 한은 기준금리가 3.5%에서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머니투데이 조사 결과 전문가 10명 가운데 4명은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최대 3.75%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은이 오는 13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미국 기준금리(4.25~4.50%)와 격차가 0.75~1.00%포인트로 좁혀진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기대치가 5.25%를 웃돌거나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반등할 경우엔 3.75%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의 여파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 이르면 올해말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경기 하강에 대한 부분이 더 가시화되면 올해 4분기 정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경기하강 리스크(위험)가 더 빨리 나타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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