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튄 산업은행 부산이전 논란, 파업까지 번질까

노명현 2023. 1.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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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노사 대립이 새해들어 격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계획을 구체화하자 산업은행 노조는 감사원 감사청구로 맞불을 놓았다.

부산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는 감사원 감사청구로 맞대응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12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이전 추진 과정에서 방만한 예산집행, 기관장(강석훈 회장)의 직무 해태 등 부패행위 전반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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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부산이전 위한 예산 확정
노조, 감사청구에 파업도 고려…대립 격화

KDB산업은행 노사 대립이 새해들어 격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계획을 구체화하자 산업은행 노조는 감사원 감사청구로 맞불을 놓았다.

이처럼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올해도 부산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산업은행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금융당국이 부산이전 절차에 힘을 싣고 있어 연내 방향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 금융권 이목이 쏠린다.

예산 통과에 감사청구로 맞대응

산업은행은 올해 예산안에 '동남권 영업력 강화' 명목으로 68억원을 새롭게 배정했고, 금융위원회가 이를 승인했다. 

동남권 영업력 강화는 강석훈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을 위해 전면에 내세우는 명분이다. 이미 지난해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해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부산이전'으로 읽히는 산은 조직개편(22년 12월5일)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위가 산은이 제출한 예산안을 승인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산은 부산이전 추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조 산업은행지부)은 12일 감사원에 '한국산업은행 이전 추진 불법의혹 국민감사청구'를 진행했다./사진=산업은행 노조

부산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는 감사원 감사청구로 맞대응했다. 지난 6일부터 새 집행부가 출범한 가운데 첫 행동으로 감사청구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12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이전 추진 과정에서 방만한 예산집행, 기관장(강석훈 회장)의 직무 해태 등 부패행위 전반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산은 노조는 △절차 위반한 이전추진단 설치 △법률을 위반한 본점 부서 부산 이전 △이전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임원 직무 해태 △이전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예산 낭비 △부산 집무실 설치와 출장비 부당 수령 △강석훈 회장 근태 불량 및 사내 게시판 검열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전 향방, 연내 밑그림 나올까

강석훈 회장을 필두로 한 정부는 연내 산은 부산이전을 확정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 회장이 '최대한 빠른 이전'을 강조했을 뿐 아니라 올해 국토교통부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산업은행을 이전기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에 산업은행이 입주할 건물을 짓고 2028년경 입주가 시작되려면 올해 안에 계획이 확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산은 노조는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부산 발령 등 직원들 인사발령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또 강 회장을 비롯한 사측과 협의가 부진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상관없이 동남권 조직개편을 통한 인사이동은 부당한 발령이기 때문에 노조 차원에서 가처분 소송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권 확보를 통해 사측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파업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산은법 개정 여부다. 본점 이전을 위해선 '본점을 서울로 한다'는 산은법 개정이 필요한데, 현재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절차를 어기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노조 역시 야당 측과도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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