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사우디·싱가포르서 1.2조 유치…"글로벌진출 확대"(종합2보)

임성호 2023. 1.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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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를 위시한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총 1조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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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협상 급물살…김성수 대표 "정부 K컬처 전략 맞춰"
콘텐츠기업 중 역대최대 해외투자…"IPO는 투자금 소진 뒤, 2년 뒤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를 위시한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총 1조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에는 PIF가 6천억 원 규모로 참여했고,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 피랩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 절반에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의 역대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이며, 카카오 계열사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라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설명했다.

실제 투자액 입금은 다음 달 20일께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이라며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수출을 견인토록 한다는 정부의 K컬처 성장 전략에 발맞춰,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작년 7월부터 PIF 및 싱가포르투자청(GIC) 측 등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 의향을 타진해 왔다.

지지부진하던 투자 논의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과 한국-사우디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경제 협력 분위기에 힘입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거론된 투자 금액도 사우디·싱가포르 각 4천억 원씩에서 6천억 원씩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엔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조 2천억 원 중 절반은 기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운용 자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타 법인증권 취득(M&A)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은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각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 글로벌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토대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일부 투자 재원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타 법인 취득 계획에 대해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적재산(IP)과 크리에이터 확보 등에 투자해왔다"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디어 부문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제작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뮤직 부문 역시 안정적인 국내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카카오엔터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기업공개(IPO·상장) 계획을 서서히 구체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IPO 추진은 이번 투자금을 언제쯤 다 쓰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올해 내로는 전혀 가능성이 없으며 약 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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