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실적발표 시즌 韓증시 터널서 벗어날까 [MBN GOLD 시황저격]
새해 첫 거래일부터 하락을 보이던 우리 증시는 이후 드라마틱한 반전을 전개했다. 코스피가 2200을 하회하자 외국인의 지수선물 대량 매수가 유입되며 반전 신호를 알렸다. 반도체, 금융, 건설, 화학 등 순환매가 나타났고, 외국인은 옵션 만기를 앞두고 상방 포지션을 갖고 가면서 코스피 중심의 지수 장세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좋아져서 상승한 것이 아닌 최악의 시기가 지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되고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결과다. 그리고 옵션 만기를 앞두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더불어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혀왔던 삼성전자가 실적 쇼크로 인해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정보기술(IT) 반도체에 큰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를 올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다. 다만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
3월에 최종 확정될 것이라는 소식도 있지만 이는 루머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 시장은 이미 감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근거한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증시는 이 과정에서 현재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증시 간 괴리율이 다시 확대됐다.
옵션 만기라는 수급 이벤트가 지나가고 이제는 명절 영향권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2거래일 연휴도 포함된다. 보통 이런 연휴 전에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증시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이 시기에는 이슈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이 어렵다. 시장은 명절 연휴 이후 실적발표에 집중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증시였지만 이제부터 지표의 영향력은 낮아지고, 실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월 25일 테슬라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미국은 대형기술주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대표 종목들이 1월 25일 실적발표를 시작할 예정이며 1월 27일은 SK하이닉스의 잠정 실적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 그 이후에는 지수 장세보다 중소형 종목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움직이는 장세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에서 큰 시세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이가람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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