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존심보다 삼성이 먼저…오승환은 4월 1일 오후 2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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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40)의 시계는 이미 2023시즌 개막전에 향해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2023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라고 전달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자신의 자존심보다, 결국 삼성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승환에게 2023시즌은 중요한 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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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40)의 시계는 이미 2023시즌 개막전에 향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1일 하나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소식은 오승환이 2023년 연봉 계약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은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2023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라고 전달했다.
오승환은 프로 통산 610경기에 나서 37승 19패 15홀드 370세이브를 기록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삼성의 레전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지금까지 KBO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두 번(2006, 2011)이나 기록했으며 40세이브를 네 번(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11년 47세이브, 2021년 44세이브)이나 기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승환에게 2023시즌은 중요한 한 시즌이다. 2022시즌의 오승환은 다소 아쉬웠다. 57경기에 나서 6승 2패 2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7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피안타율도 0.263이나 됐다. 오승환이 시즌 평균자책 3점대를 넘긴 건 2010시즌(4.50) 이후 처음이다.
특히 7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7월 평균자책이 12.79까지 달했다. 이로 인해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중간 불펜으로 나서기도 했었다.
이후 오승환은 다시 돌아와 제 역할을 했으나 결국에는 웃지 못했다. 팀이 7위에 머물며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6, 7월에 13연패를 당했던 게 컸다. 이때 오승환도 흔들렸다.
개인의 자존심, 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오승환은 지난 10일 구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조기 출국했다. 삼성은 “팀 합류 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불혹을 넘어섰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대체불가 투수다. 힘이 떨어졌다고 한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승환의 노련미와 존재감은 지금도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2023시즌은 박진만 체제가 첫 닻을 올리는 시즌이다. 데이비드 뷰캐넌-호세 피렐라-알버트 수아레즈 외인 트리오가 남았다. 김상수와 오선진 등 이탈 자원이 있는 반면 뚜렷한 보강은 없었다. 그럴 때일수록 팀의 최고참이자 경기를 끝내는 수호신 오승환의 활약은 두말하기 입 아플 정도로 중요하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2005~2006, 2011~2013까지 총 5번의 우승을 맛봤다. 이제 삼성에서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오는 4월 1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개막전을 가진다. 오승환의 시계는 이미 이때로 향해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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