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찍고 반등하나…보고서 10개중 6개가 삼성전자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12.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 빨라질 듯
외국인·기관 올들어 매수세
한화솔루션도 발전사업 매각
4분기 영업익 전망치 웃돌듯

지난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인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반도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검색한 투자자가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도 4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읽힌 보고서도 키움증권이 발간한 '삼성전자-록보텀(Rock bottom·최저점) 수준에 다시 근접한 주가'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0개 보고서 중 6개가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였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3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같은 기간 288억원 순매수하는 등 수급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나타났다"며 "재고 조정이 강했던 만큼 유통 재고의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져 공급이 감소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최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며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수요 회복이 없더라도 삼성전자 실적은 2023년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을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1분기는 분명한 매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업황 악화를 반영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밴드 하단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현시점은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 ESS 프로젝트의 설비 규모는 총 2.4기가와트시(GWh)다. 이는 국내 기준 약 1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9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3290억원을 소폭 웃돌 것"이라며 "화학 업황 부진에도 발전사업 매각 등 태양광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검색 상위 종목 5위는 올해 첫 기업공개(IPO)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티이엠씨가 차지해 주목받았다. 지난 9일 티이엠씨는 이달 4~5일 실시한 IPO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31.33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인 3만2000원보다 12.5%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주식 수도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였다.

티이엠씨의 흥행 부진은 최근 반도체 업화 부진과 침체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티이엠씨는 네온을 주재료로 하는 엑시머 레이저와 제논, 크립톤 등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이엠씨는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990억원에서 3300억원까지 급성장했지만, 올해 성장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성장폭 둔화 우려가 작용했고, 반도체용 특수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도 길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제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