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 아이 숨넘어갈 판…'진료대기 평균 34일' 국립대병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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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자가 국립대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접수한 뒤 첫 진료를 받는데 평균 16.5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주요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5곳의 소아청소년과 평균 진료 대기일수는 2017년 9.7일에서 지난해 16.5일로 5년 새 약 70%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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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종합병원 의사 부족에 국립대병원 쏠림 심화…"인프라 투자·확충 시급"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어린이 환자가 국립대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접수한 뒤 첫 진료를 받는데 평균 16.5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대기일수는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필수의료 기반을 하루빨리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주요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5곳의 소아청소년과 평균 진료 대기일수는 2017년 9.7일에서 지난해 16.5일로 5년 새 약 70% 늘어났다.
부산대병원은 대기일수가 11.6일에서 34.5일로 약 3배 늘어 진료 환경이 가장 악화했다. 저출산 추세 속에서 낮은 수가로 중소 종합병원들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줄이거나 없앤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립대병원에는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5년 새 16.6%p 감소했다. 이 의원은 "국립대병원(권역책임의료기관)에서 조차 충원율이 위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필수의료(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2017년 95.1%에서 2022년 78.5%로 떨어졌다.
과목별로 보면 흉부외과의 경우 강원·충북·충남·경상·제주대병원 등에서 한 명도 충원하지 못해 0%였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분의 1가량 채워 33%, 부산·경북·전남대병원은 절반(50%)을 채웠다.
소아청소년과도 충남·경상·경북·전남대병원 0%, 전북대병원은 50%에 그쳤다. 외과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부산대 33.3%, 충북대 50%, 경북대 66.7%에 머물렀다. 응급의학과도 경상·경북 0%, 제주대병원 50%로 저조했다.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 부족 현상은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충원율 0%인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1분기보다 2022년 4분기 평균 진료대기 일수가 7일에서 22일로 15일 늘었다.
역시 충원율 0%인 전북대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2022년 3분기 진료 대기일수가 15일로 2017년 1분기 5일에 비해 10일 늘어났다.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같은 기간에 진료 대기일수가 9.4일 늘어났다.
다만 전공의 충원율이 100%인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도 평균 진료 대기일수가 33일로 2017년 1분기 16일보다 17일 늘어났는데 이 의원은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쏠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보도에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고, 코로나19 안정화 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논의 후 중·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이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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