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마케팅' 김기현, 이번엔 "난 친윤 아닌 친민"

수도권 대표론…“황교안 때 폭망, 박근혜 때 압승”
당원 100% 룰…“한국 대표팀 감독 뽑는데 日 의견 왜 묻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공식화하며 ‘친윤’ 주자 이미지를 굳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는 친윤이 아닌 ‘친민(親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2일)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친윤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 “자꾸 친윤이라고 전제하고 질문하는 자체가 틀렸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저는 국민과 친화적인 대표가 될 것이고 그런 행보를 하고 있다”며 “제가 단 한 번도 친윤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관저 만찬을 가졌고,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계기로 친윤계 후보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입니다.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안철수(성남 분당구갑)·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 등 지역구가 수도권인 의원들이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수도권 대표론’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지방색을 씌우자고 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지방 논란을 일으키는 발상이기 때문에 매우 부적절한 용어”라며 “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 지역구가 어디 있느냐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유치원 아이들 같은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수도권 출신 황교안 전 대표가 당 대표를 해서 바로 3년 전에 우리가 폭망했고 영남권 대표인 박근혜 대표 그리고 강재섭 대표할 때 우리가 압승했다”며 “출신지역을 갖고 거론하는 것 자체는 팩트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헌 개정을 통해 전당대회 경선 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 데 대해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며 “우리 당의 대표를 뽑는데 비당원의 의견을 들어서 뽑느냐”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가장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서 당을 이끌어 가면 국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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