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조규성 "최종 꿈은 EPL…빨리 도전하고 싶지만 시기 고민 중"

안영준 기자 2023. 1.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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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후 마인츠, 셀틱 등의 관심 받아
조규성(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다수의 유럽 팀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조규성(전북)이 해외 진출에 대해 "빨리 도전하고 싶지만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조규성은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당시 활약으로 주가가 상승한 조규성은 셀틱(스코틀랜드)과 마인츠05(독일) 등 유럽의 복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구단 역시 선수가 원한다면 유럽 이적을 허용기로 결정한 만큼, 조규성의 결정에 앞으로의 행보가 달려 있다 해도 무리는 없다.

조규성은 "어느 선수나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큰 무대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빨리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더해 "지금 관심이 있는 팀들이 나중에 나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몸값이 떨어지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렇지만 무조건 빨리 가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지금은 유럽의 겨울 이적 시장 기간이라, 기존 팀 구성이 완료된 상황에서 합류해야 한다는 변수가 있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 역시 조규성에게 여름 이적을 추천했다.

하지만 조규성의 말처럼 지금 관심을 보내주고 있는 팀은 물론, 조규성의 상황도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 판단이 쉽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조규성이 동점골을 성공시킨뒤 환호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규성은 "겨울에 이적하는 것은 부담이 있다. 다른 동료들은 한창 경기를 뛰고 있을 텐데, 나는 쉬다가 이제 막 몸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합류해야한다. 100%로 부닥칠 때 힘들 수도 있다"고 고민을 말한 뒤 "선수라면 나를 믿어주는 감독 밑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이적료도 무시될 수 없다. 그런 것들을 여러 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에는 김진수, 홍정호, 이동준, 김보경 등 조규성의 결정에 도움이 될 유럽파 출신 선수들이 많다. 조규성은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각자 선수마다 생각하는 건 다를 수 있다. 지금 나가는 게 좋다는 선수도 있고, 여름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선수도 있었다. 결국은 내가 선택해야 할 문제다. 너무 좌지우지해선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스페인과 독일 무대를 경험했던 백승호 역시 "여름에 가느냐, 겨울에 가느냐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조)규성이가 잘 판단해서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중하고 복잡한 가운데에도 최종 목표는 명확했다. 조규성은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가서 뛰고 싶다"면서 "그 최종 목표를 위해서 지금은 어떤 무대인가 보다는 누가 더 나를 원하고 어디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등을 고려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조규성은 많은 인기를 등에 업고 예능 출현과 화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화보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그동안 축구 이외의 다른 분야는 못 겪어봤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 할 수 있을 때 즐겨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는 농담으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조규성은 향후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의견과 '2701호 트레이너 사태'에 대해서도 개인적 견해를 냈다.

조규성은 "이전 파울루 벤투 감독님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트레이너 사건과 관련해서는 "KFA의 입장문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몸이 생명인 선수들에게 '개인 트레이너'가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은 갖고 있다"고 답했다.

조규성(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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