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과 만나려고 계획중"…전대 출마 논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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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親윤석열)계 당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당권 주자 대 주자로 만나 이른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이끌어 낼 경우 당내에 정치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당권 도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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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김정률 기자 = 친윤(親윤석열)계 당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 연구원 개소식에 참석한 김 의원의 휴대전화에 '나경원 미팅(전화요망)'이라고 쓴 글이 뉴스1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나 부위원장을 만나야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바쁘니까 해야 할 일을 메모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사람들과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해야 한다"며 "누구랑 어떻게 이야기했다고 다 얘기할 수는 없다. 상대방의 입장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과 나 부위원장의 통화 성사 여부를 떠나 김 의원이 이처럼 대화의 기회를 가지려는 것은 결국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충돌에도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에게 있어서는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30.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통령실과 첫 충돌이 있은 5일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의원은 18.8%로 2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p.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당내부에서 나 부위원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통령실이사실상 나 부위원장 출마에 제동을 건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당권 주자 대 주자로 만나 이른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이끌어 낼 경우 당내에 정치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당권 도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김 의원과 실제 접촉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경쟁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며 "본인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충돌하는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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