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과 만나려고 계획중"…전대 출마 논의할까

조소영 기자 김정률 기자 2023. 1. 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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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親윤석열)계 당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당권 주자 대 주자로 만나 이른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이끌어 낼 경우 당내에 정치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당권 도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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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위원장과 접촉해 최근 전대 출마 논란 종식할지 주목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를 바라보고 있다. 여러 메모 가운데 전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나경원 미팅(전화요)'라는 문구(빨간 원 안)가 눈길을 끈다. 2023.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정률 기자 = 친윤(親윤석열)계 당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 연구원 개소식에 참석한 김 의원의 휴대전화에 '나경원 미팅(전화요망)'이라고 쓴 글이 뉴스1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나 부위원장을 만나야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바쁘니까 해야 할 일을 메모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사람들과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해야 한다"며 "누구랑 어떻게 이야기했다고 다 얘기할 수는 없다. 상대방의 입장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과 나 부위원장의 통화 성사 여부를 떠나 김 의원이 이처럼 대화의 기회를 가지려는 것은 결국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충돌에도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에게 있어서는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은 30.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통령실과 첫 충돌이 있은 5일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의원은 18.8%로 2위를 차지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p.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당내부에서 나 부위원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대통령실이사실상 나 부위원장 출마에 제동을 건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당권 주자 대 주자로 만나 이른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이끌어 낼 경우 당내에 정치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당권 도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김 의원과 실제 접촉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경쟁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며 "본인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충돌하는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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