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제로'…'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거는 넥슨의 도전

배한님 기자 2023. 1. 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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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 PC·모바일에서 프리시즌 시작정규시즌부터 콘솔 추가 지원-P2W·캡슐형 아이템·확률형 아이템 배제…신규 BM '레이싱 패스' 도입
/사진=넥슨


넥슨의 대표 게임 카트라이더가 새 기술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 지금까지 크게 비판받았던 확률형 아이템은 빼고, 게임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넥슨의 포부가 담긴 게임이다. 확률형 아이템 대신 구독형 서비스인 '레이싱 패스'를 도입해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험한다.

넥슨이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멀티플랫폼 신작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프리시즌 서비스를 12일 시작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3월 서비스 종료를 앞둔 원작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정식 계승작이다.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에 4K UHD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 등으로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프리시즌은 중국·베트남·러시아를 제외한 한국·일본·북미 등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은 PC와 모바일에서만 서비스하고, 플레이스테이션4, Xbox one 등 콘솔 서비스는 정규시즌부터 시작한다. PC·모바일·콘솔 등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크로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리시즌에서는 강남역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리지널 트랙 '월드 강남 스트리트', 튀르키예 배경의 '월드 이스탄불 노을 광장' 등 총 30개의 트랙이 운영된다. 카트라이더 IP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 다오·배찌·브로디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원하는 색이나 스티커로 나만의 카트를 꾸밀 수 있는 리버리(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도입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내 레이싱 패스 화면. /사진=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특히 P2W(Pay to Win)·캡슐형 아이템·확률형이 없는 '3No' 정책으로 관심을 모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등 지금까지 한국 게임 중 큰 수익을 얻은 작품은 P2W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BM)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용자의 과금을 과도하게 유도해 비판을 받았고 확률 요소가 북미·유럽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확률형 아이템 대신 추가 보상을 얻는 일종의 구독형 상품 '레이싱 패스'를 도입했다. 레이싱 패스 레벨에 따라 이용자는 카트·이모션(감정표현)·치장 파츠·캐릭터 등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챌린지를 완료하면 주어지는 트로피를 이용하거나 유료 상품인 프리미엄 레이싱 패스를 구입해 패스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챌린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레이싱 패스 레벨은 시즌마다 리셋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한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확률 요소의 개입 없이 누구나 레이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트럭시위까지 있었던 넥슨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인데다, 장시간 인기를 유지한 IP인 만큼 많은 게임 스트리머들이 서비스 첫날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방송을 진행 중이다. 몇몇 스트리머들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1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크로스플레이가 원활하게 지원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e스포츠 프로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서비스를 종료하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가 대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프로게임단 감독으로 활동하던 문호준 프로게이머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리그 복귀를 예고한 만큼 리그 팬들의 관심도 높다.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는 30대 이 모 씨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정말 재미있는데, 워낙 옛날 게임이라 그래픽이 형편없어 주변에 추천하기 망설여졌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LoL(리그오브레전드)처럼 거대 종목 하나가 한국 게임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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