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솔레다르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조성하 기자 2023. 1. 12. 15: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러 "완전 점령" vs 우크라 "전투 중"
바흐무트로 가는 또 다른 길목 생겨
"프리고진, 대규모 소금 광산에 눈독"
뚜렷한 전과 못 낸 현 상황서 상징적

[솔레다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 그룹은 솔레다르가 함락됐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전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2023.01.12.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이곳을 장악했다는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선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와그너 그룹이 솔레다르 점령에 성공하면 러시아는 돈바스에서의 첫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8월 이후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솔레다르가 군사전략적 측면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면서도, 러시아군이 이곳을 함락할 경우 바흐무트 인근을 공격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줄곧 러시아의 표적이 돼 온 바흐무트로 가는 다른 경로를 솔레다르가 마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와그너 그룹을 운영하는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도 솔레다르 점령은 상징적 승리를 의미한다.

죄수들을 용병으로 선발한 그는,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국방부의 '특수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말) 지휘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러시아군 "완전 점령" vs 우크라이나군 "여전히 전투 중"

솔레다르 장악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놨다.

지난 10일 러시아 측 용병 와그너 그룹은 솔레다르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와그너 부대가 솔레다르를 완전히 점령했다"는 프리고진의 말에,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점령하지 못했고, 여전히 전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에 탄약과 식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를 비판한 전직 정보 장교 이고르 거킨은 이를 두고 "와그너 부대가 솔레다르 대부분을 장악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전술적 성공"이라면서도 "적의 전선은 무너지지 않았고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솔레다르 점령 시 바흐무트로 가는 또 다른 길목 생겨

솔레다르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며, 러시아가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 지역에 속해있다.

러시아는 솔레다르를 자국 영토로 간주해 지난해 5월부터 이곳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곳은 개전 이전 인구 1만명이 거주하던 도시로 전략적 가치는 미미하지만,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 인접해있다는 이유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함락할 경우 바흐무트를 공격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간 바흐무트를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동쪽에서 고군분투 했으나, 솔레다르를 점령한다면 바흐무트로 가는 또다른 길목이 생기게 된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대규모 소금·석고 광산을 노리고 솔레다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솔레다르 주변 지역에는 유럽 최대의 소금 생산업체인 국영 기업 아르템실 소유의 대규모 소금 광산이 있다. 유럽산업유산루트(ERIH)에 따르면 1881년 이후 산업 규모로 개발된 매우 순수한 소금이 이곳에 광범위하게 매장돼 있다.

프리고진은 앞서 아프리카와 시리아에서 다이아몬드·석유 등 자원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용병을 이용했던 바 있다.

뚜렷한 전과 못 낸 현 상황서 솔레다르 점령은 상징적 의미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에서 수세에 몰리며 후퇴해야 했다.

뚜렷한 전과를 내지 못한 현 상황에서 솔레다르를 점령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국방부 정규군을 비판하고 용병 조직을 운영하는 프리고진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의 용병들 중 다수는 전직 수감자였으며 연속적인 지상 공격으로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

지난 10일 프리고진은 "용병대가 솔레다르 전체를 장악했다. 도심은 시가전이 벌어지는 가마솥과도 같다"며 "우리 용병 이외 어떤 부대도 솔레다르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방어하고 있으며 솔레다르에서 일부 진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인들은 도심에서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