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의 스포일러' 양의지가 밝힌 뒷이야기 "밥을 코로 먹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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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36)가 계약 전 박정원 구단주와 찍은 사진이 SNS상에 퍼진 해프닝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은 양의지를 복귀시키기 위해 FA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그런데 계약 발표가 나기 하루 전 두산 박정원 구단주가 SNS를 통해 양의지, 이승엽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양의지는 2019년 NC로 떠난 뒤 4년 만에 두산으로 전격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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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36)가 계약 전 박정원 구단주와 찍은 사진이 SNS상에 퍼진 해프닝에 대해 설명했다.
양의지는 2022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역 최고 포수인 그는 이번 스토브 리그서 최대어로 꼽혔고, 그를 둘러싼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두산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포수를 취약 포지션으로 꼽으며 양의지 영입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 2022시즌 60승 2무 82패 승률 4할2푼3리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9위로 추락했다.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양의지가 2023시즌 반등을 이끌어주길 간절히 바랐다.
두산은 양의지를 복귀시키기 위해 FA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양의지에 종전 최고액인 김광현(SSG)의 151억 원(4년)보다 많은 최대 152억(4+2년)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제안했다. 두산의 적극적인 구애는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계약 발표가 나기 하루 전 두산 박정원 구단주가 SNS를 통해 양의지, 이승엽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는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문구도 함께 쓰여 있어 팬들 사이에선 양의지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결국 두산은 다음 날 양의지와 계약을 발표했다. 양의지는 2019년 NC로 떠난 뒤 4년 만에 두산으로 전격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입단식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양의지와 이승엽 감독의 식사 자리에 박 구단주가 합석한 것. 양의지는 "감독님과 첫 식사 자리였는데 구단주님께서 갑자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면서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구단주님께서 예전에 밥 한 번 사주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와주셔서 감사했다"면서 "나를 많이 생각하셨는지 함께하고 싶다고 해주셨고, '알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구단주는 식사를 마친 뒤 양의지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양의지는 "구단주님께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셔서 찍었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면서 "계약서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가 나와 당황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새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외쳤다. 그는 "매해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다. 우승을 위해 시즌 준비를 잘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NC에서) 2년 동안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산에서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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