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는 순간 배구할 스태프가…” 흥국생명의 ‘스노볼’, 애먼 코치-선수들은 버티기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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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권순찬 전 감독을 해임한 뒤 신임 사령탑 선임에도 실패해 기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후반기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일 GS칼텍스와 홈경기를 이끈 이영수 전 수석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권 전 감독을 따라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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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후반기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일 GS칼텍스와 홈경기를 이끈 이영수 전 수석코치는 경기를 마친 뒤 권 전 감독을 따라 사의를 밝혔다. 8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부터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 2일 권 전 감독을 경질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당초 흥국생명은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고사로 이는 무산됐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이 감독 역할을 대신하면서 흥국생명에 코치는 사실상 최지완 코치 1명밖에 남지 않았다. 김 대행은 경기 전후로 선수들의 훈련을 도우면서 감독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김 대행은 ‘코치진 충원 필요성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원과 관련해 구단에는 이야기했다. 다만 현재 상황상 외부인원이 온다고 해도 팀 분위기가 좋아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권 전 감독과 이 전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뒤 기존 코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행은 “내가 나가는 순간 배구를 할 스태프가 남지 않게 된다. 선수들을 위해 남아있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이 권 전 감독을 해임한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김 대행은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회사에선 (코치 충원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셨지만, 일단 좀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알아본 뒤 충분히 상의해 말씀드리려 한다”며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서로 ‘잘해보자’고 다독인다. 빠른 시일 내로 감독이 필요하다곤 구단에 이야기했다. 지금으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 시즌은 남았고, 경기는 해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힘내겠다”고 얘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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