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CEO에 맏딸 앉혔다… 루이뷔통 아르노 일가의 ‘명품 제국’

문지연 기자 2023. 1.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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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디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델핀 아르노. /AFP 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3) 회장이 자회사인 크리스챤 디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맏딸 델핀 아르노(47)를 임명했다. 핵심 브랜드 디올을 장녀에게 맡기면서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 델핀을 디올 CEO로 임명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아르노 회장의 장녀인 델핀은 2000년부터 디올에서 12년을 일했으며 2003년 최연소로 LVMH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루이뷔통으로 자리를 옮겨 10년간 요직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전 디올 CEO였던 피에트로 베카리는 루이뷔통 CEO로 자리를 옮겼다. 디올에 있던 4년 동안 브랜드 연 매출을 3배가량 늘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루이뷔통을 이끌었던 마이클 버크(65)는 베카리에게 수장 직책을 내주고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AFP 연합뉴스

이번 인사 개편이 전해지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VMH의 가족 경영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는 모두 LVMH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인 앙투안 아르노(45)는 지난달 LVMH 지주회사의 CEO가 됐고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30)는 티파니의 임원이다. 3남인 프레데릭 아르노(28)는 태그호이어의 CEO이며 막내아들 장 아르노(24)는 루이뷔통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아르노 회장의 은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VMH가 지난해 CEO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올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델핀에게 디올 CEO 자리를 주면서 아르노 회장 일가의 LVMH 지배력이 더 강해졌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도 “73세의 억만장자가 자녀들을 ‘명품 제국’ 요직에 앉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VMH는 시총 3800억 유로(약 509조39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순자산 1708억 달러(약 212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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