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소득원으로…“수산부산물 재활용률 30%까지 확대”

이창준 기자 2023. 1.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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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돌산읍 항대마을 앞 무인도 섬목도에 있는 굴 껍데기 임시저장소.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버려지는 굴 껍데기나 새우 껍질 등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소득원으로 적극 재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재활용률을 2027년까지 30%로 올린다는 목표로 수산부산물의 분리배출을 확대하고 자원화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관련 산업을 육성키 위해 총 1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산부산물은 수산물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생선뼈나 지느러미, 내장, 어패류 껍데기 등을 말한다. 칼슘·콜라젠 등 영양소가 풍부해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관리체계가 없고 전처리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아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수부는 수산부산물의 발생부터 재활용, 판로 확대까지 전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수산부산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활용 가능 품목을 패류 6종의 껍데기에서 갑각류 등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수산부산물의 분리배출 체계도 확충된다. 해수부는 공동집하장 등 지역단위 분리배출시설을 확충하고 수협 등 생산자단체가 영세어업인의 분리배출 업무를 위탁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고 했다.

조개 껍데기 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처리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조개 껍데기는 양식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 로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시 이를 발라내는 것이 어려웠는데, 해수부는 전처리 된 패류 껍데기를 탈황제, 석회석 대체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대규모 자원화 시설도 마련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공공구매를 확대하는 등 공공 수요를 우선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친환경 인증 지원과 녹색구매지원센터 내 입점을 지원해 등 민간 수요도 단계적으로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해수부는 굴 껍데기를 활용해 자연 해안선을 조성하고 바다숲 조성 기반이 되는 인공어초 제작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어류, 해조류, 패류 등 부류별 수산부산물을 기능성 식품이나 화장품, 사료로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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