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안전 당국 "전기차 등 중량 증가, 사망·중상 위험 우려"

기사내용 요약
전기차發 탄소저감 시도에 "의도치 않은 결과 발생 주의해야"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내 교통사고 조사 등을 담당하는 안전당국 수장이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중량 증가에 따른 사고 시 사망·중상 위험 증가를 경고했다.

NPR 등에 따르면 제니퍼 호멘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교통조사위원회 행사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도로 위 차량의 중량과 크기·동력 및 퍼포먼스 증가에 따른 중상과 사망 위험 증가를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발언과 함께 제너럴모터스의 대형SUV GMC 허머를 예로 들었다. 해당 차량 무게는 약 4000㎏, 배터리팩만 1300㎏로, 배터리 무게만 해도 혼다 시빅 일반 모델 무게와 유사하다.

전기차의 경우 이처럼 배터리 무게 때문에 통상 다른 자동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알려져 있다. 1회 충전으로 480㎞ 이상을 달리려면 수천 파운드의 무게가 나가야 한다고 NPR은 설명했다.

현재 무게를 줄이기 위한 배터리 화학물질 연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연 차량에 비하면 상당히 무거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호멘디 의장은 이날 포드의 F-150 라이트닝 EV 모델 역시 동종 내연 모델보다 900~1350㎏ 이상 무겁고, 머스탱 마하 E SUV 전기차와 볼보의 XC40 전기차도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약 33% 무겁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미국 내에는 대형차량과 트럭, SUV 등이 수십 년간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들 차량이 소형차량과 사고가 날 경우 피해 규모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울러 전기차의 경우 일반 가솔린·디젤 대형 트럭 및 SUV보다 훨씬 무겁다고 NPR은 전했다. 아울러 전기차는 바퀴에 즉각적으로 동력을 가함으로써 순간 가속이 대부분의 가솔린 차량보다 빠르기도 하다.

호멘디 의장은 이런 상황을 설명한 뒤 "이는 모든 도로 사용자들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NTSB는 교통사고를 조사할 권한은 있지만 규제 권한은 갖추지 못했다.

비영리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 소속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전기차 소비자들이 통상 1회 충전시 480㎞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유사한 우려를 표했다.

브루스 이사는 "더 무겁고 큰 배터리는 더 큰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는 간단한 질량과 속도의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전기차가 도심에서도 신속히 가속할 수 있는 마력을 갖췄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가속 상황을 다룰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자국 전기차 판매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통과시킨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경우 북미 최종 조립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조항도 포함했다.

호멘디 의장은 전기차 판매 촉진 등 행정부의 탄소배출량 저감 노력이 고무적이라면서도 "도로 위 사망자 증가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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