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50년에는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글로벌 KAI 2050 비전 선포식
KAI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투자”
강구영 “보잉·에어버스 버금가는 亞 대표 기업”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1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비전을 내세웠다.

KAI는 지난 1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글로벌 KAI 2050’ 비전 선포식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강구영 KAI 사장이 직접 발표하고 토크 콘서트를 열어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새로운 슬로건으로는 ‘Global KAI Beyond Aerospace’를 내세우며 수출 확대, 선도 전략, 미래 사업, 투자 확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강 사장은 K-방산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유럽·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며 북미·오세아니아로 대륙별 거점을 넓히자고 주문했다.

선도 전략도 함께 내놨다.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 헬기 개발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고 개발 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중대형 민항기 자체 개발도 추진하며 친환경,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한국형 도심 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기술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6세대 전투체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집중 개발하면서도 미래 소프트웨어와 모의 비행훈련 체계 등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같은 비전을 이루기 위해 2027년까지 R&D 투자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후에는 6~10년간 매출 5~10%인 3조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수와 근무연수를 타파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해 육성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의 DNA에 담긴 통찰, 도전, 열정, 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세계적 기업으로 퀀텀 점프할 수 있다”며 “새로운 비전을 달성한다면 KAI는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