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세 사기, 208채 보증금 반환 못 받아…광주경찰 수사 확대
광주경찰이 수백 채의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부동산 업체 직원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같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 송치된 정모씨의 공범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바지 사장 등 배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480억원대의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부동산 업체 직원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임차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갭 투자’ 수법으로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들과 공범인 정씨를 먼저 검거해 구속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은 전날 이들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돼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
정씨 일당의 범행으로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세대는 일당이 소유한 전체 400채 중 208채로 피해액은 4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머지 주택들도 모두 만기가 도래하면 피해액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임대차보증금을 대신 갚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정씨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악성 임대인’ 블랙리스트 상위 10명 중 2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254건·600억원 피해)로 추정된다. 이들의 범행은 334억원의 보증사고 금액을 낸 ‘빌라왕’보다 피해액이 많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범행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세 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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