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박항서-김판곤 공조, AFF컵 결승 태국전 의견 교환
[골닷컴, 하노이] 동남아 무대에서 한국인 감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의 태국전 노하우를 전달받았다.
12일 하노이 소재 베트남축구협회에서 AFF컵 결승전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트남과 태국은 13일 하노이, 16일 방콕에서 홈&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을 치른다. 본인의 두 번째 AFF컵 우승에 도전하는 박항서 감독은 김판곤 감독과 전화 통화 사실을 밝혔다.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직접 상대해본 김판곤 감독의 의견을 청취한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어제 김판곤 감독과 통화를 했다”라고 말하면서 “김 감독이 직접 (태국과) 경기를 했다. 내게 해준 조언을 참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두 차례 상대했다. 말레이시아는 홈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 합산스코어 1-3으로 뒤져 고배를 들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지휘봉을 쥔 감독이 모두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공조다.
물론 박항서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도 열심히 태국을 분석 중이다. 박 감독은 “태국 공격력이 좋을 수 있는 건 미드필드에 있는 3번, 6번, 8번의 유기적 플레이 덕분이다. 이곳이 봉쇄되면 태국은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구체적 대비책을 공개했다. 베트남 코칭스태프가 현장에서 태국의 경기를 직접 관찰하며 얻은 정보도 결승전 준비에 활용된다.
베트남 축구에 태국은 역사적으로 넘기 힘든 벽이었다. A대표팀 통산 전적에서 26전 3승 7무 16패로 크게 뒤진다. 박항서 감독 체제에선 대등해졌다. A대표팀에서 1승 3무 1패로 팽팽하고, 22세 이하 대표팀(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1승 1무로 앞선다. 하지만 유일한 A대표팀의 태국전 승리가 친선 대회인 2019년 킹스컵이다. 베트남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마지막 무대에서 A대표팀으로 태국을 꺾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박항서 감독은 “5년 동안 재직하면서 동남아 팀에 유일한 1패가 있는데 그게 바로 태국전이었다”라고 기억을 상기했다. 2021년 12월 AFF컵 준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에 꼭 설욕하고 싶다. 5년 동안 나를 지지해준 베트남 국민께 꼭 트로피를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일문일답]
(결승전 각오)
우리가 AFF컵을 준비하기 전에 나와 우리 선수들이 미팅을 가졌다. AFF컵 목표가 무엇이며 그걸 달성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협회에 건의사항 등이었다. 우승이란 말은 못하고 결승 진출이란 목표를 정했다. 우리 선수들이 목표를 공유했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공유했다. 다행히 목표로 정한 결승에 진출했다. 목표는 달성했지만, 나와 선수들은 태국전에서 해야 할 일을 두 가지 정했다. 하나는 내가 베트남에서 5년 재직하는 동안, 23세와 국대를 맡으면서 동남아 국가에 유일한 1패가 있었다. 싱가포르 대회의 준결승 태국전 0-2 패배였다. 이번에는 꼭 설욕하고 싶다. 또 하나는 내게 이 대회가 베트남에서 마지막이다. 나도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두 경기를 꼭 좋은 결과를 내서 축구를 사랑하는 베트남 축구 팬, 5년 동안 선수들과 나를 지지해준 베트남 국민들께 꼭 트로피를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태국에서 키플레이어가 빠졌는데 베트남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태국의 송크라신 말고 빠진 선수가 있는가? 우리도 콩푸엉이 없다. 그런 상황 판단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회 기간 중 다른 행사 참석 요청을 전부 거절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소집하고 나면 선수단이 모두 팀 일정대로 똑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독이라고 해서 내가 개인 시간을 갖는 일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나도 항상 깨어있고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행사장에는 선수가 가지 않는데 감독인 내가 가야겠는가? 준비 과정은 매 경기 똑같다. 현재 팀에 부상자도 없다. 평소처럼 준비하듯이 하되 결승전이란 심리적 압박은 받고 있다. 나는 압박받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 앞에선 행동이나 말이나 조심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내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일상적 준비 과정은 똑같다. 코치들도 열심히 상대를 분석해서 어제 1차 회의를 했다. 현지에 다녀온 코치들 의견도 들었다. 어제 김판곤 감독과 통화를 했다. 김 감독은 직접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게 해준 조언을 참고하고 있다.
(폴킹 감독은 태국이 공격력에서 앞선다고 말했는데?)
태국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 말에는 동의는 하지만, 지금까지 준결승 2차전까지 기록으로 보면 태국 16득 3실이다. 우리는 14득 무실점이다. 우리도 공격력이 두 골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우리더러 수비를 잘한다고 하고 공격력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우리 공격력도 대단하다.
태국은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좌측 2번, 6번, 11번의 패턴, 우측의 5번, 8번, 17번의 패턴, 미드필더 3번, 6번, 8번의 유기적 플레이가 굉장히 우수하다. 공격력에 대해선 그리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드필드의 유기적 플레이가 오히려 내겐 부담이다. 태국 공격력이 좋은 수 있는 건 3, 6, 8번이다. 거기가 봉쇄되면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친 플레이라는 평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거칠게 한다고 하는 팀은 딱 한 팀밖에 없다. 그 한 팀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내 추측이 맞을진 모르겠지만, 맞다면, 그 팀에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 팀의 플레이를 되새겨야 한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축구는 신체 접촉하는 스포츠다. 상대를 해하거나 다치게 한다는 플레이는 맹세코 없다. 그런 부분은 경기를 하기 전에 자기 팀부터 뒤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감독의 마지막 대회라는 점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지에 관한 선수 질문에 부연 답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대표라면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승리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2022 AFF컵 결승전 일정]
2023년 1월 13일(금) 21:30 = 베트남 vs 태국 @미딩국립경기장(베트남 하노이)
2023년 1월 16일(월) 21:30 = 태국 vs 베트남 @탐마삿경기장(태국 방콕)
원정 다득점, 연장전, 승부차기 적용
글, 사진=홍재민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XGN 2022] 세계 축구 원더키드 TOP 50 | Goal.com 한국어
- 역대급 미모 뽐내는 WAGS! 축구계 주름잡는 최고는?
- 슈퍼카 수집가 손흥민, 그의 차고에는 어떤 차들이? | Goal.com 한국어
- 손흥민 쿠션 들고 찰칵! 토트넘 팬 리포터 해변에선 화끈 | Goal.com 한국어
- | Goal.com 한국어
- 레알에 홀란드 오면...벤제마는 메시와 함께?
- EPL 55위+울브스 10월 선수'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
- 포그바는 최악으로...10주 OUT 가능성
- ‘K리그1으로’ 김천상무 창단 첫 시즌 숫자로 돌아보기
- 반 더 비크 왜 안 쓰지' 맨유 선수단도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