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액·브레이크 오일 원료…인니 '죽음의 감기약' 영유아 사망자 200명

김성휘 기자 2023. 1.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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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시럽 형태 감기약을 먹은 영유아 200여명이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은 이른바 '공포의 감기약'으로 인도네시아 아동들이 사망한 가운데 다수가 5세 이하였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1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감기약 때문에 사망했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산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18명이 집단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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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만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있는 메라피 화산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네시아에서 시럽 형태 감기약을 먹은 영유아 200여명이 사망,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들은 감기약을 먹고 급성신부전 증세를 나타냈다. 조사결과 약에는 지금은 사용이 제한된 독성 물질이 들어 있었다.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은 이른바 '공포의 감기약'으로 인도네시아 아동들이 사망한 가운데 다수가 5세 이하였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약을 먹고 급성신부전 진단을 받은 아동은 지난해 10월까지 304명으로, 그중 사망자가 2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복통과 설사, 구토, 소변을 보지 못하는 배뇨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걸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부터 공론화했다. 당시 1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감기약 때문에 사망했다. 그후 사망자가 100여명 더 늘어난 것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해당 감기약에서 인체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에틸렌글리콜, 디엘틸렌글리콜 등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당국은 액체나 시럽형 약품 처방과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또 급성 신장손상 치료용 해독제를 해외에서 공수해 피해자 치료에 나섰다.

이에 환자 증가세는 잡힌 듯 했지만 이미 독성 시럽약을 먹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건 막지 못했다.

에틸렌글리콜, 디엘틸렌글리콜은 과거 약품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썼던 물질이다. 그러나 이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되면 디글리콜산이란 물질을 배출하고, 이것이 신장에 축적돼 손상을 일으킨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의약품에 사용하는 걸 금지했다. 그럼에도 값싼 첨가제로 감기약에 소량 쓰일 수도 있어 이번과 같은 사고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의약품을 적절히 규제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당국을 비판한다. 아울러 감기약 원료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에 대해서도 비난론이 나온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산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18명이 집단 사망했다. 당시 감기약에서 에틸렌글리콜 검출됐다. 해당 약은 인도의 한 제약회사에서 생산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국 중 하나다.

한편 두 물질은 여전히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는 쓸 수 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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