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1조원대 투자받은 카카오엔터, SM 인수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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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엔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등으로 커진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상장 전 지분투자자를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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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지분투자…우회상장 가능성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 전 계열사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다. 카카오엔터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등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펀드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6천억원씩 투자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업계에서 조 단위 국외 투자 유치는 처음이다. 국부펀드란 국가 재산 증식 목적으로 운용되는 기금을 말한다.
업계에선 카카오엔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에스엠엔터 인수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부터 에스엠엔터 경영권 인수을 추진했으나 지분 가치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음원·연예기획 사업을 확대한 카카오엔터 쪽에서는 국내 최고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 인수가 절실하다. 에스엠 소속 글로벌 스타 등을 앞세워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에스엠엔터에는 엔씨티(NCT), 샤이니, 에스파, 레드벨벳 등 국외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그룹이 포진해있다. 국내에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비판을 넘어 국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카카오의 경영전략,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꿈꾸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창업비전과도 일치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카카오엔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을 두 국부펀드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국부펀드는 이번 투자로 카카오엔터 지분을 각각 5.1%씩 확보해 3대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를 놓고 “카카오엔터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 등으로 커진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상장 전 지분투자자를 물색해왔다.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카카오엔터가 상장사를 인수한 뒤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스엠엔터뿐 아니라 물망에 오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도 상장사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를 인수해 유상증자로 주식 수를 늘린 뒤 합병하는 우회상장 가능성이 있다. 계열사를 직접 상장하는 것보다 여론 비판이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대해 “전 세계 경제 불황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케이(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확보한 투자금으로 “글로벌 웹툰·웹소설 지적재산(IP) 확보와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 제작, 음악 관련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에스엠엔터 인수와 우회상장 가능성 등에 대해 “지분 투자 등을 계속 검토해왔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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