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상시적 위기를 성장 기회로”…롯데 사장단과 전략 모색

박준호 2023. 1.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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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미래성장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위기 극복과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혁신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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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위기를 미래성장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위기 극복과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혁신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격호 명예회장 3주기 추모식을 진행한 것도 생전 '혁신'을 강조한 창업주 정신을 되새기겠다는 의지다.

신 회장은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면서 예측되는 대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자세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추구해야 할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적인 선도기업의 지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올해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가 도래했다고 표현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에 따른 경제 불안정이 장기화된다는 의미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기업 위기대응 능력도 중요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방안'을 주제로 한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외부 강연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미래전략연구소장을 맡은 컨설턴트 출신 안세진 사장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향성을 공유했다.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재무·인사(HR) 전략에 대한 논의도 후속으로 진행됐다.

사업군마다 지난해 하반기 회의에서 제시한 그룹 중장기 전략 실행을 위한 당부도 나왔다. 신 회장은 책임감 있는 CEO의 역할을 강조하며,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 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국내 최고층 건물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회사'라는 한 방향을 바라보며 변화된 과점에서 혁신의 중심이 돼 회사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변화, 혁신, 정직과 열정 등 창업주가 강조한 키워드를 소개하고 창업주 정신을 계승할 것을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유통·화학·호텔·식품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지주 실장급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만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앞서 신 회장은 신유열 상무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등 서거 3주기(1월 19일)를 기렸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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