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울트라마린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컬러 오브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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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보물로 불리는 '윌턴 두폭화'처럼 서양 미술사에서 성모 마리아는 대개 밝고 강렬한 파란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는 천상의 여왕이자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잇는 다리로서 하늘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그 당시 가장 가치 있고 값비싼 안료인 울트라마린으로 만든 색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집션블루의 제조법을 몰랐던 후대의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채석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보석을 갈아 파란색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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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중세의 보물로 불리는 '윌턴 두폭화'처럼 서양 미술사에서 성모 마리아는 대개 밝고 강렬한 파란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는 천상의 여왕이자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잇는 다리로서 하늘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그 당시 가장 가치 있고 값비싼 안료인 울트라마린으로 만든 색이기 때문이었다. 파란색은 기원전 1350년경 이집트 벽화에서 쓰였을 정도로 유서 깊은 색이었다. 그러나 이집션블루의 제조법을 몰랐던 후대의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채석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보석을 갈아 파란색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색이 바로 성모 마리아를 장식했던 파란색, 울트라마린이다.
울트라마린은 아름다운 발색은 물론이고 지속력도 월등히 좋았다. 하지만 너무나 비싼 것이 흠이었다. 당시에는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었고, 부유한 후원자를 지닌 화가들만 사용할 수 있는 귀한 색이었다. 네덜란드의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우유 따르는 하녀'를 그릴 당시에 계약서에 적혀있는 만큼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18세기였다. 근대 화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원소와 합성법이 연구되었고, 화학 합성물감이 대거 등장한다. 이렇게 탄생한 값싼 대체제 프러시안블루는 미술계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색채 배열을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을 열어주었다.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물들인 파란색은 이렇게 탄생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 인상주의, 더 나아가 현대 미술까지 80점의 명화로 색의 미술사를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컬러 오브 아트 : 80점의 명화로 보는 색의 미술사'(아르카디아)는 선사 시대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연대기 순으로 각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6~7점의 작품들로 세심하게 큐레이팅 되어 있다.
작품에서 색의 의미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안료와 도구, 기법의 발전 과정이나 색 인식론, 색채 심리학 등 색의 역사와 함께 입체적으로 엮어낸 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한쪽에는 작품을, 다른 한쪽에는 작품 설명을 넣어 모든 요소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편집해 멋진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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