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침체 가속화…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껑충

김수정 기자 2023. 1.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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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 속도가 시중은행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 침체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들 은행의 위험 관리 부담 또한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지방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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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 속도가 시중은행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 침체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들 은행의 위험 관리 부담 또한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지방은행. /각 사 제공

1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 총잔액은 1986억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억3500억원 증가했다. 평균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06%포인트(p) 오른 0.31%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북은행의 연체대출잔액이 603억9000원으로 연체율 0.83%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제주은행이 136억9400원으로 연체율 0.64%, 광주은행이 274억9800원으로 연체율 0.32%를 보였다. 뒤이어 경남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이 각각 299억4500원, 384억4900원, 286억7500원으로 연체율 0.24%, 0.23%, 0.17%를 나타냈다.

이는 시중은행의 연체율 증가 속도보다 빠른 수치다. 지난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 총잔액은 9179억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억2000원 증가했다. 평균 연체율은 0.18%로 전년(0.16%) 동기 대비 0.02%p 증가했다.

3대 지방금융사들의 대손율도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BNK금융지주는 대손율 0.66%를 기록해 2021년 말(0.62%) 대비 0.04%p 증가했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0.73%, 0.50%로 2021년 말 대비 모두 0.02%p 증가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은 지방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로 구분돼 있는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주택가격 동향은 -1.34%를 기록하는 동안, 부산은 -1.41%, 대구 -1.56%, 광주 -1.42%, 대전 -1.64%, 울산 -1.86% 등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세종의 경우 –2.33%를 기록하며 서울과 2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방은행의 위험 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방은행들은 1년 전보다 상하단 금리가 2%p 이상 뛰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처분소득 축소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13일 열리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0.25bp(1bp=0.01%포인트) 추가로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전망되는 만큼 시장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의 금리 부담이 수년째 가중되는 상황인데 연체율까지 오르고 있어 은행들이 부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아파트 가격 하락이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은 연체율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 수도권보다 취약한 지방 부동산이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등 연체율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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