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양의지 시대+이승엽 감독 시대' 개막, 두산 중흥기 맞나

노재형 2023. 1. 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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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역사는 양의지 시대와 아닌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양의지는 2010년 돌아오자마자 두산의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양의지의 포수 저지율은 두산에서 31.5%, NC에서 37.5%다.

양의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NC 원정 숙소로 찾아오셔서 '두산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팬이 있었다. SNS로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며 "팬들의 성원 덕에 다시 두산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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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의 입단식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두산 베어스 역사는 양의지 시대와 아닌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양의지가 5년 만에 돌아왔다. 2018년 12월 생애 첫 FA가 돼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을 떠났던 그는 6년간 최대 15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다시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재입단식을 갖고 잠실 안방의 주인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양의지의 성장은 신화와도 같다. 2006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입단한 양의지는 2007년에 1군에 데뷔해 3경기에 출전한 뒤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했다. 그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건 유승은 경찰청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2008년 2군서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23홈런, 60타점을 올린 양의지는 2009년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366, 13홈런, 50타점을 마크했다. 정확성과 파워를 담은 타격에 눈을 떴다.

양의지는 2010년 돌아오자마자 두산의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3월 3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KBO를 대표하는, 투타 실력을 갖춘 포수로서의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김경문 두산 감독은 "기회가 왔으니 본인이 잘 잡아야겠지"라며 주전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2018년까지 두산의 1차 시대 동안 106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9, 125홈런, 547타점, OPS 0.852를 마크했다. NC로 이적해서는 4시즌 동안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 0.969를 마크했다. 포수로서 여전히 최정상급 리드와 블로킹, 도루저지율을 이어갔다. 양의지의 포수 저지율은 두산에서 31.5%, NC에서 37.5%다.

NC에서 더욱 강하고 날카로워진 방망이 솜씨, 탄탄해진 포수 실력을 갖추고 친정으로 돌아왔다는 얘기가 된다.

양의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NC 원정 숙소로 찾아오셔서 '두산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팬이 있었다. SNS로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며 "팬들의 성원 덕에 다시 두산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복귀를 바라는 건 바닥에 떨어진 팀을 재건해 달라는 소망이 담겼다.

두산은 지난해 승률 0.423으로 9위에 그쳤다. 이는 OB 시절인 1996년 0.397로 꼴찌를 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두산으로서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판단, 양의지 영입에 올인했다. 첫 FA 계약보다 긴 기간과 금액을 보장해줬다.

양의지는 첫 4년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을 받고, 2027년과 2028년 2년 동안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걸렸다. 인센티브는 타석, 수비 이닝 등 심한 부상만 없다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받았다.

제1차 양의지 시대에 두산은 2015, 2016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2020년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찍고 NC 구단에도 창단 첫 우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양의지가 없는 동안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사령탑은 '국민 타자' 출신 이승엽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 양의지 영입에는 이 감독의 강력한 요청도 담겼다.

바닥으로 추락한 두산이 제2차 양의지 시대 및 이승엽 시대를 맞아 몇 번의 우승을 더 거머쥘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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