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뚜렷해진 경기침체…4대그룹 고용 줄일까

동효정 기자 2023. 1.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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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LG·SK·현대차 등 4대그룹 고용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인 만큼 지난해 경기 불황이 올해 고용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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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고용시장 역대급 채용 한파 우려
신규 대졸 채용 규모 줄고 인턴·경력직만 증가
기업 고용 확충 위해 규제 완화 정책 추진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1.1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LG·SK·현대차 등 4대그룹 고용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은 지난해 향후 5년간 30만명의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경제 위기가 뚜렷해지며 신규 인력 채용의 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최근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기업은 10.3%에 그쳤고, '채용 계획보다 적게 뽑거나'(31.1%), '채용 계획이 없을 것'(18.4%)으로 예상하는 답변이 절반에 달했다.

이에 기업들이 5개년 채용 계획을 발표한만큼 채용 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일자리 형태가 바뀔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기업들은 지난해 대대적인 채용 규모만 발표했을 뿐 세부 시기와 고용 형태를 구분하진 않았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며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채용 규모를 8만명 수준으로 잡고 있다.

LG는 2026년까지 매년 1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신규 첨단사업인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 3년간 3000명을 채용한다.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고용 창출에 나선다. 2026년까지 이들 산업을 키울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찾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 6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관련 인재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기업 경영도 불확실성이 커져 신규 대졸 채용 규모는 줄고 인턴이나 경력직 채용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코로나19 충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의 대학 졸업자 신입 정규직 채용은 줄고 인턴 채용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인 만큼 지난해 경기 불황이 올해 고용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인크루트 정연우 팀장은 "고용은 경기 후행지표로 2019년까지만해도 기업의 80%가 신입 채용 비중 의지가 있었으나 현재는 60% 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라며 "지난해 경기가 악화하며 기업에서 체험형 인턴과 경력직 채용 비중을 늘렸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거나 오히려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4대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직종에서 기존 직장인들의 자리가 위험할 수 있다는 예측도 보인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올해 고용시장은 역대급 고용한파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청년 일자리는 고사하고, 금융, 건설, 유통 등 일부 산업에서는 기존 직장인들마저 일자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올해 일자리 빙하기를 건너기 위해 적극적인 일자리 예산 지원 뿐 아니라 근본적인 민간 기업의 고용여력 확충을 위해 기업 살리기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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