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손상 하나에 미국 하늘길 1만여 편 마비...당국 "해킹증거 없다"

미국 전역의 항공교통을 마비시킨 대란의 원인은 전산 파일 손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1일 공식 트위터에서 "우리는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중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문제는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손상된 디지털 파일 하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자들이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손상된 디지털 파일이 메인시스템과 백업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연방항공국은 트위터에서 "지금까지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더욱 정확히 짚어내고 같은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현시점에서 사이버 공격 증거는 없다"고 상황을 알리며 추가 혼란을 막았습니다.

미국 전역의 항공기 대란의 초기에는 러시아나 북한, 중국 등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만 사이버 공격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항공국이 이날 오전 7시 21분 전산 정보 체계 '노탐' 오작동을 이유로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을 발령 90분 만에 해제했지만 그동안 대다수 항공사의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약 9천585편이 지연되고 1천321편은 취소됐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미국 항공 체계의 취약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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