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안전성 강화부품 선도 기업 ‘삼기이브이’···“하이엔드 EV향 압도적 1위”
분할 당시 모회사 삼기는 사업재편을 통해 모터하우징과 감속기부품 등 전기차 부품에 집중하는 한편, 자회사 삼기이브이는 이차전지 부품에 집중해 전기차와 이차전지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양사 모두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삼기는 전기 ‘자동차’를 중점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삼기이브이는 이차전지에 방점을 두고 특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삼기이브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기이브이는 지난 2021년 1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후 단기간에 삼기이브이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트렌드에 발맞춰 우수한 연구개발(R&D)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고경량 제품을 생산해 주요 고객사 내 가장 높은 시장지위를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드플레이트는 파우치형과 각형 이차전지 모듈의 양 끝에 탑재되는 알루미늄 소재의 부품이다. 주요 역할은 이차전지의 물리적 안전성 강화다. 1개의 모듈에 엔드플레이트 2개가 한 쌍으로 필요해, 일반적으로 차량 1대당 최소 20개에서 최대 60개의 엔드플레이트가 들어간다.
전기차가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와 함께 안전성 이슈도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화재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불을 끄기 쉽지 않아 업계에선 안전성 강화를 위해 물리적·화학적 연구개발이 이어졌으며, 물리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모듈 및 팩 단위에서 다양한 보조 강화 구조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엔드플레이트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부품으로, 충돌 등에 의해 가해진 외부 충격이 이차전지 최심부에 위치한 셀까지 전달되는 것을 보호해주는 마지노선 역할을 해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으로 이차전지 내부에서 셀이 팽창할 경우, 엔드플레이트는 이를 물리적으로 억제해 다른 모듈로 손상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엔드플레이트와 같은 이차전지 부품은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조 방법이 아닌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을 통한 제조만 가능하다. 특히, 차량의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제품 불량의 주요 원인인 내부 기포 등의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이 가장 적합한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삼기이브이는 삼기 때부터 오랜 기간 축적해온 다이캐스팅 기술에 다양한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로 제품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다. 또한, 일반적으로 이차전지 제조사가 담당하는 ‘레이저 용접 기술’ 또한 자체적으로 도입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삼기이브이는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엔드플레이트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기이브이는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되는 전체 엔드플레이트 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며 주요 고객사 내 독보적인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가 주로 적용되는 차종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하이엔드 전기차인 점 또한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기이브이의 제품 품질이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삼기이브이 관계자는 “품질 초격차를 목표로 현재 핵심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이차전지 기업과 완성차 기업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해 나감과 동시에 R&D 역량 기반, 제품의 다변화도 시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각종 글로벌 규제 상황들을 고려해 미국 시장 진출도 경쟁사 중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혜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No.1 이차전지 부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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