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차 ‘20시간 연착’ 소동...승객들 “인질로 잡힌것 같다” 신고도

김가연 기자 2023. 1.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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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유니온 역.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기차가 예정보다 20시간 연착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열차 내에 탑승해있던 일부 승객들이 예상치 못하게 오랜 시간 갇혀있게 되자 공포에 질려 “인질로 붙잡힌 것 같다”며 911에 신고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ABC뉴스 등은 지난 9일 오후 5시 버지니아주(州) 로튼에서 출발한 전미 여객철도공사 암트랙 열차가 경로를 변경하면서 운행이 심각하게 지연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 열차에는 승객 56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동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한 화물열차가 선로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여파로 암트랙 열차가 기존 경로가 아닌 우회 경로를 타게 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덴마크에 잠시 정차했던 열차는 추가로 승무원을 태운 뒤 다시 출발했다.

열차는 계속 운행되고 있었지만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911에 신고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이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내 방송으로 상황을 설명했으나 일부 승객들은 이를 믿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17시간 후 목적지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30시간이 넘어도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황해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다.

승무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분들, 우리는 여러분을 인질로 잡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당초 10일 오전 10시 플로리다주(州) 샌포드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열차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6시가 되어서야 승객들을 내려줄 수 있었다. 기차가 출발한지 37시간 만이었다.

승객 게리 어츠는 “우리 모두가 가야할 곳이 있었다”며 “우리는 몹시 불만에 차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승객 메리 제인 크로울리는 “아기 기저귀가 부족할까봐 걱정하는 승객도 있었고, 복용하는 약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승객도 있었다”며 “지옥에서 기차를 타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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