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완판 행렬…'연초 효과'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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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연초 효과'를 증명하듯 수요예측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효과는 매년 1월이 되면 기관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고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채권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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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GS에너지, 1700억 모집에 1.56조 주문
'AA-등급' SK지오센트릭도 모집액 완판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까지는 글쎄"
"경기 둔화시 재무적 버퍼 충분치 않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연초 효과'를 증명하듯 수요예측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효과는 매년 1월이 되면 기관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고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채권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말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GS에너지(AA등급)는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17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일은 19일로 당초 발행금액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SK지오센트릭(AA-등급) 수요예측에서도 2년물 7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2000억원 모집이 완판됐다.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KT(AAA등급), 이마트(AA등급), 포스코(AA+등급), 연합자산관리(AA등급), LG유플러스(AA등급), 한국금융지주(AA-등급), 대상(AA-등급), CJ ENM(AA-등급), 현대제철(AA등급) 등도 마찬가지다. 경쟁률이 최대 22대1까지 몰린 곳도 있어 실제 발행 때는 모집금액보다 증액할 예정이다.
이처럼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비우량등급 회사채까지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닌데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올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저하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우량등급 기업은 일반적으로 재무적 버퍼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반면 비우량등급 기업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의 실적 저하를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신용등급 측면에서도 경기 둔화기에 비우량등급 기업의 등급 하락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회사별 차이는 있지만 우량 회사채 강세 기조가 뚜렷해 대부분의 우량 회사채 발행금리가 민간 채권평가기간 평균(민평) 대비 0.50%포인트 아래 정도는 가뿐하게 찍고 있다"며 "아직 투자자 입장에서 4% 초중반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위험 증가를 무릅쓰고 매수 대상을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로 확대할 것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따"며 "지금의 강세 현상은 충분히 근거를 확보하고 있지만 확대된 변동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경계심은 약세 전환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을 때 신용스프레드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효과가 연말부터 발현됐기에 낡은 감이 있지만 아직은 유효하다"며 "등급별로는 상하위 등급간 차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77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날 기준 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1일(1.241%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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