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은 겨울⋯왜 그런걸까?

이유정 2023. 1. 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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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사라지고 있는 걸까? 올 겨울, 이상고온으로 지나치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상고온 계속되나=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인천 10℃, 수원 11℃, 서울 12℃, 여수 13℃, 속초 14℃, 대구 15℃, 부산 16℃, 포항·광주·울산 17℃, 제주 19℃를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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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낮 최고기온 17℃로 지나치게 포근
밤부터 13일까지 전국 비 예보
원인은 아프리카 열풍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겨울이 사라지고 있는 걸까? 올 겨울, 이상고온으로 지나치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상고온 계속되나=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인천 10℃, 수원 11℃, 서울 12℃, 여수 13℃, 속초 14℃, 대구 15℃, 부산 16℃, 포항·광주·울산 17℃, 제주 19℃를 기록할 예정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기온이 10℃ 를 넘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

하지만 남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차지하기 시작해 12일 밤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예정이다. 

대기 중 습도도 높아진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전남·경남에는 30~80mm, 전남·경남·제주 북부에서는 20~60mm, 그 밖의 지역은 5~40㎜이다. 

◆이상고온, 왜?=변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 기상브리핑에서 “남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고기압이 발달한 데에는 따뜻하게 데워진 바다의 영향이 크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이징 쳉(Lijing Cheng)이 책임 연구원으로 있는 그룹이 11일 출판한 <대기 과학의 발전>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에 저장된 열의 양은 1950년 이후 역대 최다였다. 그러면 차가운 바닷물과 따뜻한 바닷물이 섞이지 않아 열 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 

이는 중위도 지역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기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제트기류는 보통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면 북쪽 지역에는 따뜻한 기온이, 남쪽 지역에는 차가운 기온이 형성된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열풍이 유럽으로 향하면서 생긴 제트기류의 불안정성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이상고온이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세계도 이상고온으로 ‘당혹’=이미 전세계에서 이상고온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2일 “2023년 1월 기온이 봄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최소 7개 국가에서 1월 날씨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은 이달 최고기온이 25.1℃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었으며, 프랑스도 24.9℃, 독일은 19.4℃, 바르샤바는 19℃, 체코는 17.7℃를 기록했다.

전 세계 기상이변을 추적하는 기후학자인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최근 관찰된 이상기온은 한여름에도 결코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아테네 국립천문대 환경 연구소의 코스타스 라고바르도스 연구 책임자는 “이상고온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며 “한파·폭염·폭우와 같은 기상 이변뿐 아니라 평균 온도 변화 추이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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