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성추행 의혹’ 고은 복귀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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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문학계에서는 최 시인의 이런 글을 최근 사과 없이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시인은 앞서 고은 시인이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허망하다. 지금 내 심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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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문학계에서는 최 시인의 이런 글을 최근 사과 없이 문단에 복귀한 고은 시인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시인은 앞서 고은 시인이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허망하다. 지금 내 심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 시인은 2017년 계간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고은을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했다. 이듬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문단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란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후 고은 시인은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한편,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복귀한 고은 시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8일 문인 172명과 독자 18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은 문단 복귀 적절성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복귀 반대는 1973명(99.2%)에 달했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고은 시인의 요청을 받은 대형 출판사들도 모두 출간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판업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고은 시인의 무책임한 복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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