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를 삼진으로 잡고~" 폴킴 '너를 만나' 열창까지 웃음바다 넘친 신인 선수 OT [SS현장속으로]

황혜정 2023. 1.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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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장. 대전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대전=황혜정기자] 10개 구단 신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반가웠는지 큰 동작으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웃음바다가 넘쳤다.

‘2023년도 KBO리그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이 12일 대전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신인선수 약 130명이 참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 박용택 KBS N 해설위원, 박지영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코로나19펜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사진 기자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 몇몇 선수들은 부끄러운 듯 웃음을 터트렸다. ‘레전드’ 박용택 해설위원의 강연이 시작됐다. 대부분 경청했지만, 새벽부터 멀리서 온 몇 구단 선수들은 졸기도 했다. 꾸벅 졸던 A선수는 “오늘 아침 6시 반에 출발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너무 피곤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박 해설위원이 강연 도중 “내가 윤준호(두산), 류현인(KT)보다 기술이 부족할까?”라는 물음을 던지자 선수들은 그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강연 후 너도 나도 그 말을 되풀이하며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2023 신인 선수들이 점심 식사 후 간식을 받아가고 있다. 대전 | 황혜정기자.
신인 선수들은 지난 11월 각 구단의 마무리캠프에 참석했다. 선수로서 처음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다. 키움 신인 포수 박성빈(19)은 “마무리캠프에 갈 때부터 설렜다. 지금은 고양에서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힘든 것보다 설렘이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신인 선수들의 팬들도 선수들에 선물을 주러 이곳 오리엔테이션 장소 앞을 찾았다. 한화 신인 내야수 이민준(19)의 ‘잘생긴’ 얼굴에 반해 팬이 됐다는 B씨는 대전에 사는 대학생이다. B씨는 “집 근처라 선수를 직접 보러 왔다. 구단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민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 1군에서 빨리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LG 신인 포수 김범석이 가상의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 | 황혜정기자.
선수들의 눈이 가장 반짝이던 순간은 MBC 스포츠플러스 박지영 아나운서의 ‘미디어 상대법’ 강의 시간이었다. 선수들은 자신이 1군 무대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 수훈선수(MVP)로 뽑힐 순간을 상상하며 박 아나운서의 강의를 경청했다.
박 아나운서는 LG 포수 김범석을 호명하며 가상 인터뷰르 제안했다. 단상 위로 올라온 김범석은 “오늘 9회에 키움 이정후를 삼구 삼진으로 잡았다”는 박 아나운서의 가상 질문에 대해 “이정후 선수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런 선수를 고우석 선배님과 많이 연구하고 올라왔다”며 능수능란하게 답했다. 동료 신인 선수들도 그런 김범석의 말에 “범석이 말 너무 잘한다”며 치켜세웠다. 김범석은 “수훈선수가 될 날을 생각하며 인터뷰했더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삼성 신인 투수 박권후가 노래를 불렀다. 선곡은 ‘너를 만나’ by. 폴킴. 대전 | 황혜정기자.
박 아나운서가 분위기를 전환할 겸, 노래 한 곡 해볼 선수의 지원을 받았다. 삼성 신인 투수 박권후(19)가 번쩍 손을 들었다. 박권후는 자신감 넘치게 폴킴의 발라드곡 ‘너를 만나’를 불렀다. 그러나 엄청난 삑사리와 음정 불안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권후는 박 아나운서가 1군에서 정말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나면 다시 노래를 요청하겠다는 말에 “그땐 엄청난 곡을 준비해서 불러드리겠다”며 끝까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박권후는 “일주일에 다섯 번은 코인 노래방에 간다. 오늘은 목 상태가 안 좋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2023 KBO 신인선수 단체사진. 대전 | 황혜정기자.
이후 선수들은 부정행위 예방 및 스포츠 윤리교육, 재정관리, 연금 등 강연을 들었다. 피곤했을 법한데 긴 시간 동안 큰 흐트러짐 없이 경청했다. 이들은 오는 2월부터 1·2군으로 흩어져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2023년도 KBO리그 1라운드 1순위 지명자 한화 투수 김서현(19)은 “1군 스프링캠프에 가게 된다면, 팀의 작전 지시나 사인을 빠르게 익히고 분위기에 잘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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