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벡 사망에 믹 재거·로드 스튜어트 등 세계적 뮤지션들 일제히 애도

2010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 뉴욕=AP연합

 
전설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영국)의 별세 소식에 그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많은 아티스트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제프 벡과 함께 1960년대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에서 활동했던 보컬리스트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78)는 “제프 벡은 다른 행성이었다. 제프, 당신은 최고였다”고 추모했다.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Mick Jagger·80) 역시 생전 그와 함께연주했던 영상을 올리며 “이 세상은 위대한 기타리스트와 최고의 인물을 잃었다. 우리 모두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라고 슬퍼했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는 “내 친구이자 영웅인 제프 벡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음악은 나를 전율하게 만들고 영감을 줬으며, 나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래왔다. 우리의 가슴 속에서 그는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하드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도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으니 내가 느끼는 슬픔을 다 표현하기 어렵다. 그의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수많은 팬들에게 얼마나 끔직한 상실인가”라며 “제프를 알았고, 또 최근 내 앨범에 그의 연주를 담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한편 제프 벡은 1965년 밴드 야드버즈(The Yardbirds)에 전임 기타리스트였던 에릭 클랩튼(Eric Clapton·78)의 후임으로 섭외되며 본격적인 뮤지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야드버즈를 떠나 ‘제프 벡 그룹’을 결성해 ‘트루스’(Truth·1968), ‘벡 올라’(Beck-Ola·1969)를 비롯한 4장의 명반을 발매하며 20대의 나이에 최고 반열의 아티스트로 올라섰다.

그룹을 해산한 뒤에는 걸작 솔로 앨범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1975)를 발표해 세계적 뮤지션으로 거듭났고, 그 뒤로도 솔로 앨범을 계속 발매하며 뛰어난 연주력과 창작력을 선보여왔다.

제프 벡에 대해 미국 음악지 ‘롤링스톤’은 ‘시대를 아우르는 기타리스트 100인’을 선정해 그를 5위에 올렸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