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빚 무섭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감소… 2.6조↓

박슬기 기자 2023. 1. 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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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1년동안 2조6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감소세는 2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11월에도 1조원 줄어든 바 있다.

특히 기타대출 감소폭은 지난해 1월 1조9000억원, 11월 2조1000억원, 12월 2조800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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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1년동안 2조6000억원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4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지 18년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가계대출은 줄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출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가계가 기존 대출을 갚고 신규 대출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이는 4개월만에 증가세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년간 20조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가계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주담대 취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 주담대 잔액은 798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1조원보다 2조1000억원 확대된 셈이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4000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감소세는 2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11월에도 1조원 줄어든 바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7조9000억원으로 한달새 2조8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타대출 감소폭은 지난해 1월 1조9000억원, 11월 2조1000억원, 12월 2조800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선 데다 올 7월부터 1억원 초과 차주를 대상으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가 적용된 영향이다.


기업대출 지난달 9.4조 줄어… 지난해 연간으론 104.6조 증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170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2021년 12월(-2조8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대출이 줄어든 데는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6조1000억원 감소한 2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조3000억원 줄어든 95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이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8000억원 감소한 44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연간 전체로는 104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대기업이 37조6000억원, 중소기업이 67조1000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이 19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회사채 발행은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우량물 중심으로 8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CP·단기사채도 1조5000억원 늘어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을 지속했다.

지난해 12월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3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5조2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15조1000억원 급감한 9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899조2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전체로 보면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은 104조9000억원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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