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설경구 "쥰지는 기능적 역할…이하늬 정말 강하더라" [N인터뷰]①

고승아 기자 2023. 1.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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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56)가 자신이 맡은 쥰지 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설경구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쥰지 역할에 대해 "쥰지는 나쁜 사람인데, 저는 기능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이 작품에선 여성 캐릭터와 전사들이 더 드러나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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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CJ ENM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설경구(56)가 자신이 맡은 쥰지 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설경구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쥰지 역할에 대해 "쥰지는 나쁜 사람인데, 저는 기능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이 작품에선 여성 캐릭터와 전사들이 더 드러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쥰지는 태생적 한계에서 오는 콤플렉스, 정체성에서 오는 걸 지우기 위해 더 집착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건 큰 틀이고, 저는 기능적인 역을 해야 했다"라며 "대사에서 '나 유령이야'라고 뱉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것에 대해 "이하늬, 박소담 배우 둘도 알고 시작한 거라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늬씨는 몸싸움 액션이 있어서 사실 보이기엔 여성, 남성 캐릭터와의 부딪힘이지 작품에서도 여성과 남성 간의 싸움이라고 안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늬씨가 되게 강했다. 와, 아주 강하더라, 벽으로 던지는 것도 배역 쓰지 않고,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며 "제가 액션을 잘하는 배우가 아니고 뛰어 다니는 기술이 없으니 혹시라도 진짜 펀치가 되면 사고가 날까 봐 저는 조마조마하면서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잘 피하는데도 못 뻗겠더라, 그래도 초반에만 그랬지 편하게 했다. 연습도 많이 하고"라며 "사실 하늬 때문에 안 해도 되는 후시를 많이 했다"라며 "액션 신에서 '악, 악'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리더라, 제 목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는데 진짜 하늬가 온몸으로 액션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독전'의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중국 작가 마이지아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다.

설경구는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를 맡았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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