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기후위기, 향후 10년 세계위험 1~4위”

김규남 2023. 1. 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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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국가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 경영자, 전문가 등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오는 16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기후·환경 위험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위험 인식의 핵심이고, 우리가 가장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이는 위험"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이 공개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3'에는 지난해 9월7일~10월5일까지 전세계 정부, 기업, 학계, 국제기구, 시민사회 소속 전문가 12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글로벌 위험 인식 조사'(GRPS) 결과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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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51차 연차총회에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셰젠화 중국 기후변화특사가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기후·환경 위험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위험 인식의 핵심이고, 우리가 가장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이는 위험”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부의 정상급 인사 52명과 기업 최고경영자 600여명을 포함해 각국 장관, 중앙은행 총재, 학계 전문가 등 2700명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모여 지구의 당면 현안들을 논의한다.

11일(현지시각) 다보스포럼이 공개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3’에는 지난해 9월7일~10월5일까지 전세계 정부, 기업, 학계, 국제기구, 시민사회 소속 전문가 12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글로벌 위험 인식 조사’(GRPS) 결과가 담겼다. 응답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전지구적으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위험 10개 중 1~4위를 기후위기 관련 내용으로 꼽았다.

1위는 ‘기후변화 완화 실패’로 나타났다.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탈탄소화 같은 효과적인 기후변화 조치를 집행, 투자, 실천하는 데 실패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2위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 탄력적 기반 시설 부족 등과 같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조처에 실패하는 ‘기후변화 적응 실패’, 3위는 ‘자연 재해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 4위는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로 조사됐다. 이후 5위부터는 대규모 비자발적 이주, 천연자원 위기, 사회적 양극화, 만연한 사이버 범죄, 지리경제적 대결, 대규모 환경피해 사고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1위 ‘기후행동 실패’, 2위 ‘극단적인 날씨’, 3위 ‘생물 다양성 손실’, 7위 ‘인간이 만든 환경 오염’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와 다소 항목들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 전세계 전문가들이 기후·환경 부문이 향후 10년 이내 인류의 가장 큰 위험이 된다고 보고 있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위험 인식 조사’(GRPS) 결과. 왼쪽은 향후 2년, 오른쪽은 향후 10년 동안 전지구적으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위험 10가지씩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출처: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3

인류의 기후위기 대응 전망과 관련해 보고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보고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상당한 정책 변화나 투자가 없으면 기후변화 영향, 생물 다양성 손실 등은 생태계 붕괴를 가속화하고 자연재해의 영향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유럽연합의 ‘리파워 EU 계획’(REPowerEU·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계획) 등 에너지 전환에 대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전반적인 모멘텀이 향후 2년 동안 가속화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협상도 모든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홍수, 폭염, 가뭄과 기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심각하고 빈번해짐에 따라 더 많은 인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준비가 가능한가”라고 자문하며 “국제 협력은 100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에 도달했다. 국가별 대비와 글로벌 협력 사이에 더 나은 균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 하고 다음 글로벌 충격에 대한 집단적 준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전지구적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위험 인식 조사 응답자들은 소속 조직별로 민간부문 54%, 정부 14%, 학계 13%, 국제기구 11%, 엔지오(NGO) 9% 등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36%, 동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 14%, 북미 13%,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12%,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11%, 중동과 북아프리카 6%, 남아시아 5%, 중앙아시아 2% 등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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