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억 강남 5억 줄하락…“규제 해제 효과 당장은 미미”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45%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힘을 쓰지 못했지만,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해제하면서 지난주(-0.64%)보다는 낙폭을 축소했다.
자치구별로 도봉구(-0.77%), 노원구(-0.70%), 성북구(-0.64%), 중구(-0.62%), 동대문·서대문·은평·강서구(-0.60), 마포구(-0.58%), 종로구(-0.56%), 금천구(-0.53%), 용산구(-0.48%), 강북구(-0.45%), 구로구(-0.44%), 영등포·중랑구(-0.43%), 송파구(-0.42%), 관악구(-0.36%), 동작·강동구(-0.33%), 광진구(-0.31%), 성동구(-0.22%), 강남구(-0.20%), 양천구(-0.16%), 서초구(-0.15%)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를 보였다.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대부분 가격이 낮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지난 11일 14억4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가(13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5000만원 높지만, 여전히 지난해 9월 최고가(20억9000만원)보다는 6억5000만원 저렴하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71㎡는 지난 4일 19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까지 24억원대를 지켰던 평형인 데다가 현재도 네이버부동산 기준 호가가 22억원에서 25억원 사이로 형성돼 있어 주민들의 충격이 컸다.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전용 39㎡도 지난 6일 9억4000만원에 등기가 정리됐다. 10억원선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0일 11억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지난해 5월 직전가(15억8000만원)에서 5억원 가까이 주저앉았다.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 84㎡도 지난 5일 1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직전가(12억2600만원) 대비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가량 빠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여의도 아파트들도 타격을 입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06㎡는 지난 10일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직전가(26억원)에 비해 6억원 급락했다. ‘광장아파트’ 전용 141㎡도 지난 5일 22억5000만원에 소유주를 변경했다. 면적이 더 좁은 전용 116㎡의 거래가(23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 어쩌다 한두 건 체결되는 급급매물 거래를 시세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한동안 집값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부가 일부 서울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을 제외하고 전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부동산시장의 숨통을 틔워 줬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52% 떨어졌다. 지난주(-0.65%) 대비 내림폭을 축소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이 169곳에 달한다. 세종(-1.31%→-1.14%), 인천(-0.99%→-0.73%), 경기(-0.86%→-0.72%), 부산(-0.64%→-0.50%), 대구(-0.72%→-0.63%), 대전(-0.65%→-0.54%) 등 주요 도시가 줄줄이 내렸지만 하락폭은 감소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82%→-0.76%)이 낙폭을 좁히면서, 서울(-1.15%→-1.05%)은 물론 수도권(-1.15%→-1.05%)과 지방권(-0.52%→-0.48%) 모두 아파트 전셋값 하향조정 강도가 완화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해제 대책 발표에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매물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급매물 중심의 간헐적 매수문의만 존재하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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